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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출신 유창준, 생애 첫 선발 무난

통역 출신의 투수가 생애 첫 선발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은 두산 오른손 투수 유창준(24). 유창준은 17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생애 첫 선발등판임에도 불구, 4회까지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

유창준은 1회에만 3점을 내줘 조기강판할 듯 보였으나,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경기를 끌어갔다. 1회 선두 정형식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유창준은 박한이와 박석민을 연속 땅볼로 처리했지만, 최형우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강봉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사 2,3루에 몰린 뒤 우동균을 상대로 124㎞짜리 체인지업을 꽂다 2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유창준은 2회 들어 조금씩 제구력 안정을 찾으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1사후 김상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정형식과 박한이를 범타 처리,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삼성 중심타선 박석민 최형우 강봉규를 상대로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시키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4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치며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부산 출신인 유창준은 부산중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 삭신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그러다 삭신대에 재학중이던 2010년 귀국해 군복무를 마친 뒤 두산의 일본인 코치의 통역을 맡으며 프런트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경기에 앞서 배팅볼을 던지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신고선수가 됐고, 지난 6월21일 정식 선수로 등록, 그동안 2군에서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1군 기회를 얻었다. 2군서 17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1을 올린 유창준은 이날 선발 등판 이전에는 1군 4경기서 구원으로 나가 5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