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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영광의 후보는? 14개 부문 노미네이션 확정

올 한 해 한국 뮤지컬을 빛낸 최고의 별은 누구일까? 또 올 한 해 평단과 팬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은 무엇일까?

2013년 한국 뮤지컬을 결산하는 GS칼텍스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의 각 부문별 후보가 확정됐다. 총 15개 부문 가운데 팬들의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스타상을 제외한 14개 부문의 후보가 예심을 통해 선정됐다. 올 한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던 화제작, 기존 스타들과 떠오르는 신예들이 망라됐다. 예심은 심사위원단 의견 60%, 온라인 투표 결과 40%를 합산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뮤지컬대상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온라인 팬 투표에는 약 2만명이 참가해 시상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올해 출품작 가운데에선 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과 '그날들', 라이선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위세가 당당하다.

'해를 품은 달'은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전미도), 남우신인(전동석), 여우신인(안시하), 연출(정태영), 음악(원미솔)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9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국내 초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라이선스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총 7개 부문에 걸쳐 8명의 후보가 탄생했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정성화), 남우조연(문종원), 여우조연(박준면, 조정은) 등이 영광의 얼굴들이다. 라이선스 뮤지컬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했다.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기세도 대단하다. 역시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신인(지창욱), 연출-극본(장유정) 등 6개 부문에 걸쳐 후보를 냈다. 다관왕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 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소극장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도 작품상을 비롯한 5개 부문,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와 '스칼렛 핌퍼넬'도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각각 4개 부문에서 후보를 배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GS칼텍스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7일 오후 5시20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시상식 실황은 SBS TV를 통해 생방송된다.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베스트창작뮤지컬상

해마다 심사에 가장 고심하는 부문이다. 무엇보다 작품 수가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올해에는 총 15개 작품이 출품돼 양적으로 풍성한 한 해였다.

15개 작품 가운데 치열한 예심을 통과한 후보는 '그날들'(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다엔터테인먼트)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연우무대), '해를 품은 달'(쇼플레이/이다엔터테인먼트) 등 3편이다. 이 3편은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은 물론 연출상('그날들'의 장유정,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박소영, '해를 품은 달'의 정태영), 극본상('그날들'의 장유정,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 음악상('그날들'의 장소영,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이선영, '해를 품은 달'의 원미솔) 등에서도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됐다.

고(故) 김광석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그날들'은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형식에 발라드를 적절하게 편곡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해를 품은 달'은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무대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3편 가운데 유일하게 소극장 뮤지컬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6.25를 배경으로 전장에서 꽃핀 남북한 병사들의 휴머니즘을 코믹하고 따스하게 그려 화제를 모았다.

베스트창작뮤지컬상은 공연의 규모를 떠나 어떤 작품이 가장 뮤지컬 장르로서 완성도와 짜임새를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

'구텐버그'(쇼노트)와 '레미제라블'(레미제라블 코리아), '레베카'(EMK뮤지컬컴퍼니), '스칼렛 핌퍼넬'(CJ E&M) 등 4편의 뮤지컬이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일단 국내 초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레미제라블'이 총 7개 부문에 걸쳐 8명의 후보를 올려 한 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10개월 장기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레미제라블'은 설명이 필요없는 뮤지컬의 고전으로 정식 라이선스를 얻어 국내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알프레드 히치코크의 영화가 원작인 '레베카'는 섬세한 무대와 류정한 옥주현 임혜영 신영숙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흥행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으로 시선을 끌었던 '스칼렛 핌퍼넬'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 코믹한 스토리로 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소극장 뮤지컬로 유일하게 후보에 등록한 '구텐버그'는 1인 다역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뽐내며 현재 절찬 공연 중이다.

◇남녀 주연상

남녀 모두 이름값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톱스타들이 몽땅 포진했다.

남자 배우 부문은 '구텐버그'의 송용진, '레미제라블'의 정성화, '헤드윅'의 조승우, '스칼렛 핌퍼넬'의 한지상, '살짜기 옵서예'의 홍광호가 경합한다.

송용진은 '구텐버그'에서 코믹에서 진지함을 넘나드는 멀티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성화는 장발장 역을 소화하며 명불허전의 연기솜씨를 다시 보여줬고, 대한민국 최고의 티켓파워 조승우는 오랜만에 컴백한 '헤드윅'에서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노련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올해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한지상은 '스칼렛 핌퍼넬'에서 또다른 연기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저력의 배우 홍광호는 리메이크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서 배비장 역을 맡아 고전 사극에서도 통하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여자 배우 부문에선 '살짜기 옵서예'의 김선영, '엘리자벳'의 김소현, '황태자 루돌프'의 옥주현, '해를 품은 달'의 전미도, '아이다'의 정선아가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김선영은 '살짜기 옵서예'에서 기생 애랑 역을 맡아 물 오른 연기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김소현은 '엘리자벳'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왕비 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베테랑의 반열에 오른 지난해 수상자 옥주현은 '엘리자벳'에 이어 올해 '황태자 루돌프'에서 다시금 안정된 연기를 뽐냈고,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전미도는 '해를 품은 달'에서 여성미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정선아는 자신의 아바타가 된 '아이다'의 암네리스 왕비 역으로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남녀 조연상

올해 역시 조연상 부문은 감초 대 악역의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남자 부문은 '벽을 뚫는 남자'에서 코믹 멀티 연기를 선사한 만능 연기자 고창석, '잭 더 리퍼'에서 살인마로 변신해 카리스마를 뿜어낸 베테랑 김법래, '레미제라블'에서 법과 휴머니즘 사이를 오가는 형사 자베르로 변신한 문종원, '스칼렛 핌퍼넬'에서 밉지 않은 악역 쇼블랑을 소화한 양준모, '엘리자벳'에서 루케니 역을 맡아 순정 연기자의 틀을 넘어선 이지훈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여자 부문은 주연급 배우들이 많이 포진한 게 특징이다. '블랙 메리 포핀스'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쳤던 문진아, '레미제라블'에서 코믹 악역 테나르디에 부인 역을 열연한 박준면, '잭 더 리퍼'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베테랑 양꽃님,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또다른 연기 컬러를 보여준 옥주현, '레미제라블'에서 순백의 여인 판틴 역을 소화한 조정은이 노미네이트됐다. 옥주현은 주연과 조연 부문 모두 후보에 오르는 파워를 과시했다.

◇남녀 신인상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신인상의 경쟁도 뜨겁다.

남자 부문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정감있는 연기를 펼친 윤소호, '해를 품은 달'에서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선보인 전동석, 록그룹 부활의 리드싱어로 '요셉 어메이징'을 빛낸 정동하, 역시 인기그룹 2AM 멤버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헤롯 왕을 맡아 일순간 객석을 초토화시킨 조 권, '그날들'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배우 지창욱 등이 경쟁 구도를 이뤘다.

여자 부문은 '레미제라블'에서 에포닌 역으로 주목받은 박지연, '해를 품은 달'에서 자신 만의 '연우'를 보여준 안시하, '시카고'에서 농염한 록시 하트로 시선을 모은 이하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페기 소여 역을 맡아 오랜 코러스 생활을 청산한 정단영, '몬테크리스토'에서 청순미를 발산한 정재은 등이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