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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산 꺾고 결승행 '포항과 FA컵 최다우승 격돌'

FA컵 최다 우승 경쟁을 두고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전북이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4강에서 3대1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올시즌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이적생들의 활약이 전북의 FA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 혁과 오른쪽 풀백 이규로가 시원한 중거리포 두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결승에 안착한 전북은 2000년과 2003년, 2005년에 이어 네 번째 FA컵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전북은 현재 포항, 수원, 전남과 함께 세 차례 FA컵 정상에 올라 최다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항 역시 14일 제주에 4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전북과 포항은 10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네 번째 우승 트로피 수집에 나선다.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해도 FA컵 최다우승팀이 탄생하게 된다.

이적생이 맹활약을 펼친 경기였다. 전북은 전반 10분 만에 정 혁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리드를 잡았다. 케빈이 내준 볼을 정혁이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골포스트를 강타한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 혁은 누나의 임신을 축하하는 '임신 세리머니'로 선제골을 자축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24분 이정호에게 헤딩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박종우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휘어 들어오자 이정호가 높이 뛰어 머리로 공을 집어 넣었다. 이정호는 지난 6월 1일 전북 원정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데 이어 또 다시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유독 전북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투입했다. 부산의 왼쪽 측면 공격을 봉쇄하지 못한 풀백 김기희를 빼고 이규로를 투입했다. 인천에서 올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이규로는 6월 1일 부산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이후 약 3개월 넘게 부상 치료에 전념했다. 그리고 3개월만에 다시 부산을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12분, 케빈이 뒤로 내준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공이 부산의 골망을 그대로 강타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 전북은 서상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골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에서 이적한 케빈 역시 2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반면 FA컵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윤성효 부산 감독은 지난해 8강 탈락에 이어 올해도 4강에서 고배를 마셔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부산=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