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류중일 감독, 사구 부상은 참기 힘들다

시즌 막판 힘겨운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부상 악재에 울고 있다.

한화와의 경기가 열린 15일 대전구장. 삼성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삼성의 선발 라인업에는 이승엽과 배영섭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배영섭은 1군서 제외됐다. 이승엽은 최근 악화된 허리 통증이 남아 있어 타격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배영섭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리즈의 강속구에 헬멧을 강타당한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배영섭의 경우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류 감독은 배영섭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배경에 대해 "경기도 경기지만 머리쪽이 좋지 않아 눈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배영섭은 병원에서 받은 정밀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구 이후 계속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는 터라 경기 출전이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부동의 톱타자 배영섭이 빠지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는 4대3의 역전패를 당했는데, 배영섭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이승엽은 이달 들어 허리 통증 때문에 결장이 잦았던 상황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1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3회 수비때 교체될 정도였다.

류 감독은 "어제 TV에서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보는데 우리보고 '사자 병동'이라고 표현하더라"라면서 손가락을 꼽아가며 "도대체 몇명이나 빠진건가. 진갑용 채태인 조동찬 이승엽 박석민 배영섭. 지금 세어봐도 6명이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몇 경기 안 남기고 선수들이 아파서 큰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류 감독은 "수비 또는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투수의 공에 맞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건 다르다. 그동안 내색하지 않았지만 약이 얼마나 오르던지…"라며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이어 "주축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해서 패하면 정말 화가 난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했다.

전날 한화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1위 LG와의 격차가 2.5게임으로 벌어진데다 3,4위인 두산과 넥센의 추격을 받고 있어 시즌 막판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