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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2주 연속 우승..KLPGA 챔피언십 우승

김세영(20)이 2주 연속 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15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669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후반에 맹타를 휘둘러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보다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올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아울러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확했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홀 이글,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17번홀(파3) 홀인원을 기록하며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썼다.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김세영은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1위(6억2827만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다승 부문에서도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김세영은 전반에 더블보기와 버디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건 김세영은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다시 버디를 잡아 이때까지 단독 선두였던 안송이를 1타차로 추격했다.

안송이는 12번홀(파3)과 14번홀의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퍼트로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15번홀(파3)의 위기는 벗어나지 못했다. 안송이는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넣었고 두 번째 샷이 홀 3m 지점에 떨어졌지만 파퍼트를 성공하지 못해 1타를 잃었다.

이때 16번홀(파4)에 있던 김세영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안송이가 16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전인지가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을 끝까지 압박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4라운드 중반 공동 3위까지 밀렸던 전인지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을 1타차로 추격했다. 전인지는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홀 2.5m에 떨어뜨려 동타를 노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미리 꺾여 공동 2위에 그첬다.

김세영은 경기 후 "연속 우승이라 전보다 덜 흥분될 거라 생각했는데 더 떨리더라. 너무 떨리더라"면서 "너무 기쁘고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세영은 "샷이 편하다 보니까 4라운드 하면서 체력소모가 덜 됐던 것 같다. 이번 코스가 장타에 유리했던 것 같다. 항상 불만인 게 미들홀이 짧고 롱홀이 길어서 불합리 하다 생각했는데, 여긴 아니었다"면서 "미들홀이 길고 롱홀이 짧아서 좋았다. 스코어 줄이는 중요한 요인이었고, 잘 맞았던 것 같다. 드라이버는 원 없이 친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