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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될' 손흥민, '전설이 된' 차범근 앞에서 뛰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많은 제안을 받았다. 돈보따리를 들고 찾아온 구단도 있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도 있었다.

심사숙고 끝에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첫번째 이유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였다. 두번째 이유는 '주전 확보 용이'였다. 주전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운 구단에서 UCL을 경험하면서 기량을 더 발전시키려는 것이 손흥민의 노림수다. 여기에 레버쿠젠을 선택하게 된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 전설 차범근이다.

차범근 SBS축구해설위원은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뛰었다. 215경기에 나서 78골을 넣었다. 1988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레버쿠젠의 유일한 유럽대회 우승 트로피다. 레버쿠젠팬들은 차 위원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 A대표팀은 레버쿠젠의 홈구장인 바이아레나를 훈련장으로 사용했다. 당시 레버쿠젠 팬들은 바이아레나 맞은편 건물벽에 차 위원의 얼굴을 그려넣으며 한국을 응원했다.

차 위원의 존재 자체로도 손흥민에게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손흥민도 최근 인터뷰에서 "구단이나 경기장 라커룸에 가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등 차 위원의 사진이 많다. 발자국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이름이 나올때마다 차 위원의 이름이 나와서 죄송하다"면서도 "차 위원은 한국에서도 유명하지만 독일에서는 더 유명하다. 독일에서 나에게 차붐을 알고 있는지 많이 물어본다"고 전했다.

이런 손흥민이 전설의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레버쿠젠)이 14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장에는 차 위원이 와있었다. 손흥민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간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설 앞이라 다소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도 날렸다. 80분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선발출전한 구자철은 60분간 뛰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