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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교육리그에 이례적 '단일팀 참가' 왜?

시즌도 끝나지 않았는데 1개 팀 선수단을 보낸다? NC의 시선은 벌써 2014년을 향해 있다.

NC는 오는 21일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단일팀을 꾸릴 정도의 규모가 건너갈 예정이다. 보통 시즌 막판 일정 탓에 수련이 필요한 소규모의 인원이 출국하는 게 일반적이다. 4~5명씩 다른 팀 선수들과 연합으로 팀을 꾸리는 경우도 많다. NC처럼 단일팀 참가는 쉽지 않은 일이다.

NC가 단일팀 참가를 결정하면서 선수단은 분주해졌다. 아직 2군 일정이 남아 있어 명단을 확정 짓지 못한 상황. 하지만 단일팀으로 이동하기에 20~30명 가량의 선수단에 2,3군 코칭스태프도 상당수 포함될 예정이다. 트레이너와 매니저 등 구단 직원들도 동행한다. '대형 이동'이다.

당초 NC의 교육리그 참여 소식에 다른 팀들은 일정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시즌 막판 NC의 엔트리가 헐거워질 것이란 예상이었다. '육성'에 방점을 둔 NC가 1군 선수들까지 포함시켜 시즌 막판 경기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1군 경기력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1군에서도 경험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 일부는 교육리그에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린 나머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있고, 다른 팀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군에 있는 고참급 선수들을 1군으로 올려 그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좌완 이승호는 지난 13일 90일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고, 사이드암 고창성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두 명 모두 기존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영입해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내내 자기 공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김)진성이나 (최)금강이가 1군에 올라와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승호나 창성이도 1군에서 다시 자신감을 쌓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대로 2차 선수단이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합류한다. 1군에서 경기를 뛰고, 쉼 없이 애리조나에서 땀방울을 흘린다. 김 감독은 대략 다음달 6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사실 정규시즌 일정이 조금 밀려서 아쉽다. 1차로 출국한 선수들이 10경기 가까이 치를 수 있는 시간이다. 처음부터 해야 그 효과도 크다. 그래도 시즌을 잘 마감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합류시키겠다. 어린 선수들에게 교육리그는 아주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NC의 애리조나 교육리그 단일팀 참가는 내년 시즌을 위한 포석이다.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있긴 하지만, 끊임없이 1군에서 쓸 선수들을 발굴해내야 한다. 교육리그의 성과를 알고 있는 김 감독의 의지가 컸다.

단일팀을 파견하면, 코칭스태프가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만한 선수들을 가려낼 수 있다. 또한 소규모를 파견하면 위탁교육만 하게 되지만, 단일팀이 가면 기존 코치들의 지도는 물론 현지의 훌륭한 인스트럭터들의 지도를 함께 받는 효과가 있다. 코치진에게도 좋은 기회다.

김 감독은 "과거 나도 미국에서 교육리그 코치를 해본 적이 있다. 1루 코치로 나가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고생하고 나니, 살이 다 벗겨지더라. 하지만 좋은 인스트럭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내게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시선을 벌써 2014시즌을 향해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보상선수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고, 외국인선수 3명을 쓸 수 있는 내년 시즌, NC에겐 둘도 없는 '기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