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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복수 또 실패, 디펜딩챔피언 포항 FA컵 결승 선착

제주의 악몽은 계속됐다. FA컵 4강전에서 다시 한번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제주가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포항에 2대4로 역전패했다. 제주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마라냥이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8분 뒤 고무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은 1-1로 막을 내렸다. 후반 소나기 골이 터졌다. 노병준이 후반 3분 역전골을 터트렸지만 10분뒤 제주 페드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주의 몸부림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포항은 후반 15분 박성호 34분 조찬호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3년 하나은행 FA컵에서 포항이 결승전에 선착했다. 결국 복수는 없었다. 두 팀은 지난해 FA컵 4강 길목에서 만났다. 당시 포항이 제주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이어간 포항은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프로 감독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제주는 2007년 10월, FA컵 4강에서도 포항에 1대2로 패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설욕'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올해가 제주 4년차인데 4강에만 3번 올라갔다. 우승까지는 인연이 없었다. 작년 4강 포항 원정길에서 무너졌는데 올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수성을 노래했다. 그는 "작년 생각이 난다.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했다.

FA컵 준비 과정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두 팀은 지난 11일 나란히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원정 경기로 치렀다. 제주는 대전 원정에서 2대1의 승리를 거뒀다. 주전을 뺀 2군으로 나섰다. 3일 뒤 열린 FA컵 대비 차원이었다.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 패했다. 전력투구를 했다. 최악의 상황이다. FA컵에서 28라운드의 여파가 얼마나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승점 1점차로 그룹B로 떨어진 FA컵에 올인했지만 승리의 여신의 그룹A 선두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전남, 수원과 함께 FA컵 최다 공동 우승팀(3회 우승)인 포항은 FA컵 2연패 및 최다 우승 경신을 노리게 됐다. 포항은 1996년 원년 대회에 이어 2008년과 2012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포항은 15일 열리는 부산-전북 승자와 다음달 결승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