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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을 기다렸다.

FC서울은 올시즌 클래식 개막전에서 포항의 늪에 빠졌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후반 38분 동점을 허용했다. 2대2 무승부가 충격이었다. 여파는 한달 여간 이어졌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7월 3일 포항 원정에서 복수를 꿈꿨다. 실패했다.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한이었다.

진 빚을 갚겠다고 했다. 현실이었다. 서울이 선두 포항을 낚았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몰리나와 고명진이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상대전적 1승1무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최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팀을 만나 승리해 기쁘다. 반드시 승부를 봐야했다. 선수들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라고 강조했다"며 "선수들이 주문대로 놀라운 투혼을 펼쳤다. 홈경기 무패 기분 좋은 징크스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포항전 안방 불패를 11경기(9승2무)로 늘렸다.

그는 또 "오늘의 승리와 함께 3경기 연속 무실점과 몰리나의 4년 연속 20공격 포인트 달성도 축하하고 싶다.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고 온 선수들의 헌신을 다했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승인에 대해서는 "상대가 전반 내려서는 바람에 우리를 조급하게 했다. 선수들에게 후반전에 조급해하지 말고 정상적인 우리 경기로 상대가 지칠 수 있게 볼 회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찬스를 살리자고 했다. 오늘 같은 경기는 한골승부가 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집중하자고 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간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웃었다.

서울은 선두권 경쟁에 재진입했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선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포항은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전북(승점 49)은 이날 인천과 1대1로 비기며 4위로 밀려났다.

최 감독은 "팀의 분위기가 결속돼 있고, 선수들의 헌신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험과 실력, 희생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기분 좋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