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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⑧]신의진, 아들과 딸 키우면서 주의할 점은요?(3)

박- 사회가 흉흉할수록 아이들 키우는 게 더 힘든 일 같아요. 아들이나 딸을 가진 부모가 특별히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아동 심리 전문가로서 알려주세요.

신- 전 아들만 둘이잖아요. 아들 키울 때 특별히 걱정했던 점은 공격성과 성적인 충동이 딸들보다 훨씬 강하다는 거죠. 남성 호르몬 분비가 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성향을 어떻게 조절시키느냐에 많이 집중했어요. 특히 껄끄러울 수 있는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쉽게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해요. 우리 큰 애가 초등학생, 작은 애가 유치원 때, 방송에서 하리수씨가 많이 등장했었는데요. 하리수씨로 인해 사회적으로 트렌스젠더가 이슈가 많이 됐었어요. 방송에 하리수씨가 나오면 애들이 밥을 먹다가도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물어봤어요. "경모야. 왜 아무말 도 안하냐?" 그랬더니 큰 아들이 "남자가 자르면 여자가 되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트렌드젠더에 대해 설명해줬죠. 남자들 중에 일부가 자신의 성에 만족하지 못하고, 반대의 성이 되면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요. 그런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 그렇게 하거나, 성인이 됐을 때 성적인 자기결정권이 있을 때 성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요. 그런 식으로 대화를 했어요. 사춘기 때는 자연스럽게 콘돔 사용법도 말하고요. 우리 아들이 정상적인 남자라면 성적인 충동이 많이 올 때거든요. 그때는 저희 아들의 친구들까지 불렀어요. 친한 애들끼리 모여서 시키면 평소에 늘 교류하는 그룹이라 같이 건전한 성 절제를 배울 수 있잖아요.

박-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아들이 있는데 친한 친구들과 같이 교육시켜야 겠네요. 여자 아이를 키울 때 주의할 점은요?

신- 여자 아이들은 반대로 뭔가 약하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하죠. 신체적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자기 보호를 할 수 있도록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여자 아이들이 자기를 보호하게 하기위해 무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존감을 갖도록 가르치는 게 필요하죠. '나는 좋은 사람이야.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죠.

박- 자존감을 갖게 하려면 부모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요.

신- 그게 의외로 쉬워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면 됩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들어주는 거죠. 자존감이 없는 아이들은 원하는 소망을 거부당하는 적이 많아요. 아이가 '저거 먹고 싶어'라고 하면 100점짜리 엄마는 '불량 식품이라 안돼'라고 말하기보다 '맛있게 생겼다. 먹고 싶은가보네'라고 말하면서도 '몸에는 좋지 않은 음식인데 니가 선택해라'고 말하는거죠. 여자 아이들에게 단순히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아이의 말을 끊지않고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죠. 그게 자기 방어에도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행동할 수 있고요.

박- 정말 중요한 말이네요.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 있을까요.

신- 전 꼭 하나를 꼽으라면 '행복'인 것 같아요.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이상한 행동으로 이어지거든요. 부모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 때 육아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거죠.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서는 일단 본인이 행복해야 합니다.

박- 하긴 저도 기분이 좋을 때와 안좋을 때 민준이에게 대하는 게 다른데요. 널뛰기하듯 엄마 기분이 바뀌면 아이가 헷갈리고, 좋은 교육이 이뤄질 수 없겠네요. 좋은 말씀입니다. 자, 1년 3개월, 아직 국회의원이 된 임기의 반도 채우지 않았는데요. 남은 시간동안 더 좋은 활동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꿈이 있는 엄마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 한 마디가 있다면요.

신-어려운 시기가 영원한 것은 아니거든요. 인생을 길게 놓고 보면 잠깐이에요. 엄마라는 일은 굉장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의사에서 정치를 하게 된 것도 아동 성폭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제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엄마라서 정말 용기가 생기는데요. 자식만큼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4)편에 계속



정리=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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