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투혼의 지소연'더이상 잃을 게 없다. 일본전 꼭 승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여자대표팀 에이스 지소연(22·고베아이낙)이 입술을 꼭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2차전, 1대2로 패했다. 1차전에 이어 또 1대2로 패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지소연은 속상한 마음 탓인지에 자꾸 눈가가 빨개졌다. 마지막 인저리타임 쓰러지면서도 김나래를 향해 필사적인 패스를 건넸다. 3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 팬들 앞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고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북한전 후반 다리에 쥐가 난 채로 절뚝이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링거를 맞고, 마사지를 받고 그라운드에 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선수가 컨디션을 말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홈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골을 허용하고나서 당황했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좋아졌는데, 마무리에서 결정짓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27일 일본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일본 여자축구 최고의 클럽 고베 아이낙에서 10번을 달고 뛰는 지소연에게 한일전은 더욱 특별하고 간절할 수밖에 없다. "홈에서 2패나 했는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여자축구 팬들을 향해 고개 숙였다. "일본은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올림픽에서도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일본 대표팀의 기량은 높다. 경험많은 선수들도 많다"고 했다. 배수의 진을 쳤다. "일본전 쉽진 않겠지만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홈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강인한 각오를 밝혔다. 절친인 가와스미 나호미를 비롯, 나카지마 에미, 다카세 메구미가 고베 아이낙 소속이다. 올림피크 리옹에서 뛰고 있는 '원톱' 오노 시노부와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수비수 다나카 아스나와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지소연은 "경기때는 늘 똑같다. 친구가 아닌 상대팀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홈에서 반드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필승 각오를 다졌다. 화성=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