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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향한 '욕심', 마무리 능력을 끌어올려라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제 발을 맞춘지 사흘 밖에 안됐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면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첫 경기의 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사흘이 아닌 석 달을 함께한 것 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칠 것 같은 가능성도 보였다. 쇠도 달구어졌을 때 때리라고 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홍명보호가 첫 경기인 호주전(20일)에서 남긴 숙제는 바로 마무리 능력 부족이다. 호주전에서 홍명보호는 21개의 슈팅을 날렸다. 단 1개도 골문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골대도 1번 때렸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후 "많은 찬스가 있었음에도 골을 못 넣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감독은 절망하지 않았다. "골결정력 부족은 남은 기간 동안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2선을 활용하라

호주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2선의 움직임이었다. 원톱 김동섭 아래 배치된 3명의 공격자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중앙에 선 이승기를 축으로 왼쪽에는 윤일록, 오른쪽에는 고요한이 경기 내내 쉼없이 움직였다. 단순히 활동량만 끌어올린 것이 아니었다. 상황에 맞게 템포를 조절했다. 빠르게 몰아치다가도 템포를 죽이면서 완급을 조절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템포를 또 다시 끌어올리기도 했다.

원톱으로 나선 김동섭도 움직임 자체는 좋았다.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동섭이 만들어낸 공간 덕에 홍명보호의 2선 공격수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전체적인 패스의 방향도 공격적이었다. 횡패스보다는 전진패스가 많았다. 날카로운 전진패스때문에 호주 수비수들은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호주전에서 보여준 2선 움직임은 중국전과 한-일전에서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파괴력을 끌어올려라

다만 파괴력이 아쉬웠다. 한국의 슈팅은 번번이 약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특히 김동섭으로서는 최전방의 움직임에 집중한 탓인지 마무리에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 경기를 앞두고서는 꼭 보완해야할 점이다. 서동현이나 김신욱을 출전시키는 쪽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하대성과 이명주의 중거리 슈팅 역시 아쉬웠다. 정확성이나 파워가 다소 부족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홍명보호에는 홍정호나 김영권 등 헤딩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제대로된 헤딩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호주 수비진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렸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파괴력 갖춘 공격력이 필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