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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은 '힐링캠프'가 남긴 것 '1등이라는 明' 暗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100회를 맞았다. 지난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한 '힐링캠프'는 초반 저조한 시청률로 고생하기도 했고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 MBC '무릎팍도사'를 제치고 한국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했다. 게스트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박근혜 대통령부터 닉 부이치치까지 연예계 뿐만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힐링'으로 예능 최강자 잡았다!

10일 경기도 남양주 '봉서원 더 시크릿가든' 캠핑장에서는 100회 특집 세번째 녹화가 진행됐다. 이 장소는 '힐링캠프'에게는 꽤 뜻깊은 장소다. 김영철이 출연했던 첫회 촬영장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100회 특집으로 한혜진과 '방랑식객' 임지호에 이어, 역대 출연자들 중 법륜스님 김성령 유준상 백종원 고창석 등 시청자들에게 큰 '힐링'을 선사한 초특급 게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힐링 동창회'가 열렸다. 이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최영인 CP는 "100회를 넘어야 롱런한다는 이야기가 있다.(웃음) '힐링캠프'는 생물과 같아서 방송하면서 계속 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MC 이경규가 환갑 때까지 하고 싶다. 건강만 유지해주시면 좋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힐링캠프'는 그동안 가십위주의 독하고 자극적인 방송의 틀을 벗어나 우리 사회 전반에 '힐링'이라는 코드를 유행시키는 데 한몫하며 착한 예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또한 대선주자 3인과 월드스타 싸이, 이병헌, 법륜스님, 최경주 등 스포츠계와 종교계를 불문하고 그동안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때문에 대선 예비 후보들이 앞다퉈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MC 이경규는 "30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100회를 넘긴 프로가 꽤 많이 있다. 하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프로는 그리 많지 않다.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가 '힐링캠프'인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배웠다"며 "한가지 아까운 것은 작년에 연예대상을 놓쳤다는 것이다. 가슴 아프다. 토크쇼에 상을 주기가 애매하다는 그런 안 좋은 발상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서운하고 섭섭하다.(웃음) 하지만 힐링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논란 변명의 장 마련?

하지만 '힐링캠프'는 '변명캠프'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쓴 적도 있다. 특히 조혜련이나 설경구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서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또 '마약 복용' 전력이 있는 이들까지 등장해 이미지 쇄신 효과를 누렸다. 이런 스타들은 방송에 출연해 '루머가 억울하다'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고 이를 두고 '한 시간 내내 변명하기 급급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제작진과 MC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에 대해 MC 이경규는 "녹화를 할 때 '이 사람이 변명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다. 이 사람이 변명을 한다고 느꼈다면 촬영을 끊었을 것이다. 오히려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얘기해서 놀랐던 적이 더 많다. 너무 많이 이야기하고 눈물까지 흘려서 녹화 끝나고 창피해하시곤 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녹화하는 순간은 그런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논란은 스타들의 문제적 요소를 '힐링캠프'가 건드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자들에게 질문에 대한 답변도 모두 맡기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힐링'이라는 컨셉트 자체가 그런 것을 모두 포용해야 하는 것은 '힐링캠프'의 업보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