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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광 감독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남자 프로농구 삼성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의 30-28,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결국 69대81로 무릎을 꿇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위해 갈길이 바쁜 삼성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데미지를 남긴 패배다. 전날까지 공동 6위였던 KT가 2시간 앞서 열린 경기에서 5위 오리온스에 84대86으로 지면서 삼성에 단독 6위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져 있었다. 최약체 KCC를 이긴다면 KT를 1경기차로 떨어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삼성은 KT 뿐만 아니라 동부와도 승률이 같아지면서 공동 6위 그룹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삼성과 KCC의 경기는 '포스트'와 '외곽포'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었다. 삼성의 대리언 타운스와 이동준의 높이는 KCC 안드레 브라운-노승준에 비해 앞선다. 비록 박경상-강병현-김효범으로 이어지는 KCC의 외곽포가 뛰어나지만, 삼성이 골밑을 장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삼성의 완패. 믿었던 타운스는 리바운드를 11개 따냈지만, 득점에서 7점으로 부진했다. 또 이동준 역시 9득점 2리바운드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KCC는 각각 22득점과 21득점을 기록한 강병현-김효범의 더블 에이스를 앞세워 삼성을 외곽포로 무너트렸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일단 KCC의 슛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분석한 진짜 패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수비의 실수였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인 강병현과 김효범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다. 맨투맨 수비로 이들을 괴롭혔어야 했는데, 그걸 실패했다. 그렇게 상대 에이스들의 사기를 살려준 게 잘못"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삼성은 남은 6라운드 9경기에서 6위를 확정지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6라운드 초반 일정은 험난하다. 6라운드 첫 경기는 리그 1위 SK전(3월1일)이고, 이틀 뒤에는 이번 시즌 1승4패로 열세인 5위 오리온스와 만난다. 라운드 초반에 기세를 놓치면 단독 6위를 확정짓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욱 열의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일정과 상관없이 우리에게는 이제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패배는 매우 아프지만,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실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