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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리치몬드 B플랜에 시간 걸리는 이유

롯데가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리치몬드(34)가 미국으로 떠난 건 지난 5일이었다. 사이판 전지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국내와 병원 두 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리치몬드는 자택이 있는 미국 피닉스로 가 좀더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롯데 구단은 허락해주었다. 그는 9일 미국에서 검사를 받았고 국내에서 와 비슷한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롯데 구단은 리치몬드를 대신할 B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리치몬드와의 관계를 섣불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B플랜에 따라 리치몬드를 버릴 경우 대신할 선수를 물색했다. 후보군에 몇몇 선수를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등이 확정되는 시점까지는 그들도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는 대상자들이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는 답답하지만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술이 불가피한 리치몬드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리치몬드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용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구단들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2명을 투수로 뽑는다. 외국인 선수는 선발 기준 최소 10승 이상을 해주어야 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를 뽑았는데 실패했을 경우 한해 농사를 망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구단 운영에 있어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통해 검증된 외국인 선수 유먼이 있다. 리치몬드 문제는 롯데가 페넌트레이스 시작 전 풀어야 할 큰 숙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