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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증가…1인 가전, 불황 속 인기

1인 가족이 늘고 있다. 학업을 위해, 직장 생활을 위해 가족과 떨어지거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나홀로 가정'을 이룬 이들은 사회의 익숙한 한 단면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 1인 가정의 비율은 25%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들 1인 가정 구성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일반적인 가족 구성원과는 다르다.

혼자서 생활하다 보니 손쉽고 간편함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게 되고 보다 좁은 공간에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효율성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일인 가정들을 대상으로 한 빨래방, 24시간 배달 음식, 각종 민원업무 등을 처리해 주는 심부름 대행 사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1인 가족들의 의식주 생활을 들여다 보면 새로운 Trend를 읽을 수 있다.

의생활에서 이들은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소비하고 첨단 유행에 잘 맞는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를 선호하고, 식생활에서는 집에서 혼자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대용식인 HMR(Home Meal Replacement) 식품을 주로 소비한다. 주거 공간은 혼자만의 사생활이 철저히 보호되는 원룸텔등을 선호, 코쿤(Cocoon)족의 성향을 띠고 있다. 이런 성향에 맞게 생활용품들도 나홀로 족을 겨냥한 'Individual smart 가전제품'들이 잇따라 등장, 조용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1인 가족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가사 업무를 대신 해결해 주는 벽걸이 미니 세탁기, 로봇청소기 같은 1인 가족을 위한 스마트 가전제품들은 이미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 일렉트로닉스가 출시한 벽걸이용 미니 세탁기는 작년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대 돌파라는 실적을 보이며 호조를 띠고 있다.

'한국형 물걸레 로봇 청소기'로 로봇 청소기 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미로봇' 또한 주부, 1인 가족 중심으로 시장을 확산, 월 5천대 이상의 판매로 온라인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마미로봇 마케팅팀의 최창용 팀장은 "처음 제품을 개발할 당시는 주부들이 타겟이라고 생각 했지만, 온라인 구매 내역을 분석해 보면 20대~30대 초반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 며 "A/S 접수 신청이나 제품 배송시도 1인 가정인 경우가 많아 배송 전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촌의 원룸텔에서 2년째 생활중인 대학생 안혁찬(24)군은 "혼자 살다 보면 가장 곤란한 것이 청소와 빨래"라며 "청소의 경우 남에게 맡길 수도 없다 보니 부재중에도 청소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는 스마트폰, 컴퓨터만큼이나 꼭 필요한 1인 가정의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뿐만 아니라 1인용 미니 밥솥, 1인용 커피 메이커, 미니 오븐 등의 1인 가정을 겨냥한 소형 가전 제품들은 전반적 불황기의 효자 상품으로 그 시장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주목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