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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발렌타인 감독 불화는 '컬쳐 쇼크'?

문화 충격이었을까. 이승엽,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과의 인연으로 한국팬에게 잘 알려진 바비 발렌타인 감독(63). 지바 롯데를 우승시키는 등 일본 프로야구 감독 생활을 오래했던 인물이다. 감독이 절대 권위를 갖는 일본 프로야구 문화에 푹 젖은 탓이었을까. 메이저리그 감독 복귀 후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에 실패했다. 지난해 보스턴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선수단과의 불화, 성적 부진의 이유로 1년만에 바로 해고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감독과 비교적 자유롭게 소통한다. 참는 동양과 달리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감독 권위가 하늘같은 일본과는 천양지차. 일본에서 누리던 권위적인 감독 문화를 고스란히 가지고 보스턴에 취임한 발렌타인. 사사건건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클럽하우스 문화 등 선수단 생활을 간섭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수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갈등이 폭발했다. 이미 해고된 시점. 그에 대한 보스턴 선수들의 묵은 감정은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간판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38)가 보비 발렌타인 전 감독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오티스는 13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많은 선수들이 바비와 부딪혔다. 존 패럴 감독이 이끄는 올시즌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티스 역시 지난 시즌 중 발렌타인의 독설에 갈등을 빚었던 장본인. 밸런타인은 지난 시즌 말 인터뷰에서 "오티스의 시즌 조기 마감은 부상 탓이 아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후 자포자기 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오티스는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머리에 이상이 있으면 몸도 따르지 않는다. 올시즌은 새 출발과 같다"며 책임을 전 감독에게 돌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