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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극장가, '베를린' vs '7번방' 결과는?

설이다.

이번 설은 연휴가 사흘뿐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명절 연휴 기간 외국여행이나 고향 방문이 쉽지 않아진 만큼, 극장가는 여느 때보다 치열한 티켓 전쟁이 벌어졌다. 설 대첩의 승자는 누가될까?

▶ 빅뱅: '베를린' vs '7번방의 선물'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7번방의 선물'의 역습이다. '7번방의 선물'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200만, 10일 만에 300만,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휴먼 코미디 장르 사상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이 9.55로, 역대 영화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베를린' 정식 개봉에 밀려 박스오피스 순위가 2위로 하락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7일부터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 10일 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7번방의 선물'의 뒷심을 발휘한 데는 가족 단위 관객의 힘이 주효했다. '7번방의 선물' 홍보사 흥미진진 관계자는 "'7번방의 선물'은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찾는 편이다. 정말 연세가 많으신 분들부터 어린이들까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만큼 설 연휴에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번 1~2월은 '눈의 여왕', '뽀로로' 극장판, '몬스터주식회사' 등 애니메이션 물이 흥행에 성공하며 가족 관객 극장 유입률이 높았던 만큼, '7번방의 선물'의 장기 흥행이 예상된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하정우 전지현 한석규 류승범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은 액션 블록버스터 '베를린' 역시 인기다. 지난 3일에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10일 4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괴물', '도둑들'에 뒤지지 않는 'LTE급' 흥행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베를린'은 2~40대 관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베를린'은 예매사이트 맥스 무비 기준으로는 40대(34%), 30대(45%), 20대(19%), 10대(2%) 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예스24에 기준으로는 20대(42%), 30대(28.8%), 40대 이상(23.1%), 10대(6.1%) 순이다. 즉 커플 혹은 친구들과 극장을 찾는 관객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관객 교집합이 넓지 않은 만큼,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의 흥행 쌍끌이가 한국 영화 최초 1000만 영화 동시 2편 탄생 기록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복병 : '남쪽으로 튀어', '다이하드5'

6일 동시 개봉한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이하 다이하드5)'와 '남쪽으로 튀어'의 기세도 좋다. '다이하드5'는 개봉 첫날 6만 9810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꿰찼다. '남쪽으로 튀어'는 4만 5845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설 연휴 기간에도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며 각각 박스오피스 3, 4위를 수성하고 있다.

'다이하드5'의 최강점은 전작들의 흥행으로 구축한 탄탄한 팬덤이다. 맥스무비 연령 및 성별 예매유형을 살펴보면 '다이하드'는 남성관객의 선호도(54%)가 높은 편이다. 25년간 지속된 시리즈라 마니아층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남쪽으로 튀어'는 여성관객의 선호도(63%)가 압도적으로 높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과 '완득이' '도둑들' 등으로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는 김윤석이 만났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