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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투타 조화, 넥센 전훈을 보면 알 수 있다?

"투수와 야수는 대화를 많이 해야죠."

넥센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 10일(한국시각) 만난 염경엽 감독은 '초보 사령탑' 답지 않게 자기 스타일대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바로 '시추에이션 훈련'. 투수와 타자가 각각 수행하는 훈련을 하나로 조합해 각각의 상황을 정해놓고 하는 훈련이다. 투수의 라이브피칭, 타자의 B.P, 야수들의 수비와 주루훈련이 모두 '믹스'된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에선 투수 심수창이 누상에 주자를 두고, 타자를 상대했다. 모두 함께 훈련하는 방식, 염 감독은 "투수와 야수들이 각자 서로의 약점을 계속 파고 드는 훈련이다. 감독이나 코치가 계속 얘기하는 것보다 함께 뛰면서 느끼는 게 효과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투수와 야수의 대화를 원했다. "이렇게 하니까 뛰기 어렵다" 같은 식의 얘기를 하면서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길 원하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짚어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노력하는 모습. 그게 바로 개인의 발전은 물론, 팀의 발전이라는 생각이었다.

특히 투수의 경우, 자기가 던지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특히 도루 저지에 있어서 투수의 책임이 70%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염 감독은 "보통 투수의 퀵모션에 대해 1.3초라고 말한다. 포수는 2초 안에 2루로 공을 던져야 한다. 주자는 3.3초 안에 베이스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라며 "포수는 투수를 위해서 노력한다. 그런데 투수가 자기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서로 도와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게 팀 플레이고, 팀워크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이 원하는 건 하나로 뭉친 팀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 별의별 방법이 다 동원된다. 염 감독은 훈련 방식부터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방법을 찾고 있었다. 조금씩 변화해가는 넥센, 2013년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서프라이즈(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