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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볼턴 매치 프로그램 통해 존재감 폭발

이청용(25)이 볼턴의 '매치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 리그) 팀들은 매주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오피셜 매치데이 프로그램'을 발행한다. 팀의 새로운 소식과 주축 선수들의 인터뷰, 칼럼, 상대 팀의 정보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가 담긴다. 10일(한국시각) 번리전의 '매치데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이청용이었다. 표지 모델은 물론 사진을 포함 8페이지 분량의 기사가 실렸다.

볼턴은 '엔터 더 블루드래곤(Enterthe blue dragon)'이라고 이름짓고 이청용 특집을 위해 2주 전부터 구단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계정과 이메일 등을 통해 팬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인터뷰는 이청용이 6일 크로아티아전을 위해 A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 이뤄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소감,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계기 등 축구와 관련된 질문부터 취미와 음료 취향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수록됐다.

매치데이 프로그램의 도입부에는 이청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실렸다. 열 살 때 축구를 처음 시작했던 것과 2009년 FC서울에서 볼턴으로 이적한 것, 올시즌 그가 5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볼턴이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일화 등이 소개됐다.

1군 경기에 복귀한 소감과 부상 상태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청용은 "복귀하게 되어 기쁘고 지금은 축구를 즐기고 있다. 다리에 통증은 더 이상 없으며 경기를 계속할수록 점점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지금은 내가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32·QPR)과 축구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여부에는 "박지성이 맨유에 있을 때 자주 만나 게임을 즐겼다. 지난시즌에는 아스널에서 임대되었던 미야이치 료와도 게임을 많이 했다. 내가 항상 이겼다"고 말했다.

윙어 이외에 어떤 포지션을 경험해봤냐는 질문에는 "FC서울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어본 적이 있다. 3-5-2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백으로도 뛰었다.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뛰어본 적도 있다. 나는 어느 곳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친정팀인 FC서울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가장 좋아하는 K-리그 클래식 팀을 묻자 이청용은 "전 소속팀인 FC서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과의 생활에 대해서는 "그는 굉장한 감독이다. 프로 3년차에 귀네슈 감독이 부임했고, 나와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을 발굴해내 1군 무대에 데뷔하게 해주었다. 나는 그와 함께 1군에서 생활하며 기회를 얻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아직도 그와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가장 친했던 선수로는 박주영(28·셀타 비고)과 기성용을 꼽았다. 무인도에 같이 가고 싶은 볼턴 동료 2명을 선택하라는 난감한 질문에는 케빈 대이비스와 마크 데이비스를 선택했다.

마지막은 축구 외적인 질문들이 자리했다. 매 경기 전 개구리즙을 마신다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재미있는 질문이었다. 이청용은 "예전에 그런 기사가 나간 적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가끔씩 어머니께서 영국에 오실 때 만들어주시지만, 매 경기마다 마시는 것은 아니다. 주로 물과 파워에이드를 마신다"고 말했다.

볼턴(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