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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서울청소년야구대회, 일본 최강팀 온다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30일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일본의 경우 시기상 지금까지는 이 대회에 제대로 된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고시엔대회가 끝난 8월말부터 열리는 관계로 명실공히 최강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선수들이 다 모였다.

일본은 2004년 21회 대회 때, 고교야구의 베스트 멤버들이 참가해 쿠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의 일본대표팀에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다르빗슈 유(26·텍사스), 세이부의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26)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 대회 이후 오랜만에 구성될 일본 고교 드림팀은 과연 어떤 성적을 남길 수 있을까. 일본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오구라 마사요시 감독(55·니혼대학 제3고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 일본대표팀에서 큰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하나는 직구 스피드 160㎞를 기록한 우완투수 오타니 쇼헤이(하나마키 히가시고교 3학년)다. 오구라 감독은 오타니의 기용법에 대해 "사실은 다른 팀에 대해서는 대만이 강팀이라는 것 정도 밖에 정보가 없어요. 일단 상태가 좋은 투수를 먼저 기용하고 오타니의 경우 등판 날이 아닐 때는 타자로 쓸 수도 있습니다"라고 한다. 오타니는 고교 통산 56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이기도 하다.

또 한명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주목하고 있는 투수가 있다.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한 오사카 도인고교의 후지나미 신타로(3학년)다. 다르빗슈를 연상시키는 1m97의 장신을 자랑하는 후지나미는 힘 있는 직구와 다채로운 변화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후지나미에 대해 오구라 감독은 "고시엔 대회가 끝난 직후라서 무리시키지 않을 겁니다"라고 하지만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투수력에 치중해야 할 사정이 있어 후지나미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일본이 투수력에 기대를 걸어야 할 이유는 대회에 사용될 배트 때문이다. 일본 고교야구는 지금도 알루미늄배트를 쓰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나무배트를 사용해야 한다. 그에 대해 오구라 감독은 "많은 점수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 "24일 소집된 대표팀 훈련부터 타자들이 나무 배트를 쓰기 시작했는데 중심에 맞았다 싶은 타구도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는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나무배트를 부러뜨리지 않으려는 스윙을 했기 때문에 '부러지는 것에 신경쓰지 말고 마음대로 스윙하자'고 말해줬죠. 그 후에는 점점 좋은 스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점수차가 적은 승부가 될 것입니다"라고 예상했다.

오구라 감독은 한국대표팀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작년에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대회 때 본 한국팀은 장대한 힘을 앞세운 야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다른 예선조에 속해있고 서로가 대결할 기회는 결선라운드까지 오지 않는다.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하는 오구라 감독. 제2의 다르빗슈 후보들이 포진한 일본과 한국 선수들의 대결은 아주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