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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가 울산으로 급선회한 이유는 우정?

이근호(26·감바 오사카)의 울산행이 초읽기다. 최근 울산과 이근호는 연봉과 이적료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 합의를 봤다. 이근호는 군문제 고민이 많았고, 울산은 내후년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전력보강이 절실했다. 양측은 윈윈 전략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근호는 당초 수원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1주일만에 울산으로 급선회했다. 조건은 수원과 울산이 엇비슷했다. 최근 친구이자 감바 오사카에서 같이 뛰었던 김승용의 울산행에 마음이 움직였다. 김승용과 이근호는 일본 생활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된 친구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끊임없는 러브콜도 주효했다. 김호곤 감독이 현지 에이전트를 직접 소개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결국 합심해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감바 오사카와의 위약금 부분을 풀었다. 군입대 문제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수차례 어필해 관철시켰다. 이근호가 몸담았던 대구에 줘야 하는 이적료는 현금에 선수 1명을 얹어주기로 했다. 대구는 이적료로 15억원까지 원했으나 실제 이적료 총액은 이보다는 떨어진다. 이근호의 연봉은 10억원 플러스 알파로 K-리그 최고급이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이근호는 올시즌 일본에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32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J-리그 득점 3위에 랭크됐다. J-리그 진출 첫해인 2009년 주빌로 이와타에서는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근호의 장점은 득점력 뿐만 아니라 이타적인 플레이다. 미드필더와의 호흡도 좋고, 패스를 위한 시야도 넓은 편이다.

이근호는 내년을 뛰고 나면 군입대를 해야 한다. 상무는 만 27세, 경찰청은 만 30세다. 이근호는 석사과정 중이어서 병역 연기에 한계가 있다. 내년에는 군에 가야 한다. 또 상무와 경찰청 등 병역과 축구를 병행하려면 K-리그에 몸담고 있어야 한다. 이근호는 병역을 마친 뒤 울산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감바 오사카와는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했다. 감바 오사카와는 지난 3월 가계약을 했다. 감바 오사카는 최근 가계약 조항을 내밀면서 300만유로(약 45억원)의 바이아웃(팀을 떠나려면 소속팀에 안겨줘야 하는 금액)을 주장했으나 이근호 측은 가계약 당시 수차례 주지시켰던 군문제로 인한 세부조항을 다시 환기시켜 위약금을 최소화시켰다.

이근호가 합류하면 울산은 올시즌 고민이었던 공격력 강화에 큰 도움을 얻게 된다. 설기현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김신욱과 함께 확실한 공격 옵션이 된다. 울산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소실점(29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방패에 창까지 더해지면 내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김호곤 감독은 이근호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