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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박주영, 맨시티전은 마지막 기회다

조광래호의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5차전을 마친 뒤에는 설 자리까지 잃었다. 팀 복귀 후 치러진 3경기 모두 출전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스스로 몸 상태가 최상이라고 밝혔을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던 박주영이었기에 꽤나 충격적인 결과다.

A대표팀 합류 전 치른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드러난 부진의 영향이 컸다. 당시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선발로 출전 시켰다. 프랑스 리그 경험이 많은 박주영은 벵거 감독 입장에서 필승을 위한 히든카드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교체됐다. 벵거 감독이 이례적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내용이 좋지 못했다. 최근 결장은 로빈 판 페르시의 맹활약 탓도 있지만, 마르세유전의 안좋은 기억이 벵거 감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출전 기회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무대는 칼링컵이다. 아스널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의 2011~2012시즌 칼링컵 8강전을 갖는다. 벵거 감독은 그간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주영은 앞선 칼링컵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출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맨시티전은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아스널은 기존 자원 활용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전력보강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벵거 감독이 여름에 영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던 에뎅 아자르에게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남은 8경기 상대와 비교해 보면 박주영이 가치를 증명할 만한 경기는 이번 맨시티전이 마지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2월 18일 맨시티와 리그 경기가 있지만, 칼링컵 활약이 출전의 척도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