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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판도, 경합 포지션 많아

2011년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가 발표됐다. 이번 골든글러브 투표는 총 34명의 선수가 포지션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부문이 많다는게 특징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포지션이 많아 329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개인성적과 팀공헌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개 포지션에 걸쳐 판도를 예상해 본다.

▶확실-1루수, 외야수

올시즌 공격 부문 레이스를 주도하며 프로야구 흥행을 이끈 주역들로 롯데 이대호는 1루수, 삼성 최형우는 외야수 부문 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대호는 타율(0.357),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 등 3관왕을 차지했고, 27홈런(2위)과 113타점(2위)을 올리며 롯데의 중심타자로서 변함없는 맹위를 떨쳤다. 경쟁자인 두산 최준석과 SK 박정권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칠 것으로 보인다.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1위에 오른 최형우는 개인성적 뿐만 아니라 팀공헌도도 높아 무난하게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최형우는 타율 3할4푼을 기록하며 정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생애 첫 황금장갑을 낄 가능성이 더욱 높다.

▶경합-투수, 3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MVP 경쟁 관계였던 KIA 윤석민과 삼성 오승환의 투수 부문 경합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3루수 황금장갑을 놓고는 SK 최 정과 삼성 박석민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 정은 타율 3할1푼에 20홈런, 75타점을 치며 SK에서 가장 실속있는 타자로 활약했다. 박석민은 타율(0.278)과 홈런(15개)이 최 정에 뒤지지만 86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중심타자로 영양가 넘치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박석민은 또 최 정보다 15경기가 많은 128경기에 출전했다.

최형우가 외야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5명이 경합을 벌일 전망. 그 가운데 타율 3위(0.338), 최다안타 2위(164개)에 오른 LG 이병규가 약간 앞서 있는 형국. 그러나 롯데 전준우와 손아섭, KIA 이용규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4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김현수는 타율(0.301)이 경쟁자들보다 다소 처지지만,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91타점(3위)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명타자 부문은 두산 김동주와 롯데 홍성흔의 2파전 양상이다. 타율 3할6리에 6홈런 67타점을 친 홍성흔이 4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17홈런과 75타점을 올린 김동주도 저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유력-포수, 2루수, 유격수

포수 부문은 후보 3명이 모두 수상 가능성이 있다. LG서 SK로 옮긴 조인성의 경우 타율 2할6푼7리, 15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묵직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두산 양의지 역시 생애 첫 3할 타율(0.301)에 4할1푼3리의 도루저지율로 공수를 겸비한 전천후 포수로 우뚝서며 수상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록은 강민호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타율 2할8푼9리에 19홈런, 66타점으로 팀공헌도에 있어 두 경쟁자를 앞서고 있다.

2루수 부문서는 두산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도루왕(46개)에 오른 오재원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KIA 안치홍이 타율 3할1푼5리로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부상 등으로 인한 공백이 마이너스 요소가 될 전망이다. 유격수는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삼성 김상수가 한화 이대수, 넥센 강정호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