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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포항 보다 울산이 까다롭다

천하의 전북 현대도 힘들어 하는 상대가 있다. 공격지향적인 팀들이 가장 고전하는 팀은 수비를 두텁게 세웠다가 빠른 역습으로 나오는 상대다. 그런 차원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의 2011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30일, 12월4일) 상대로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보다 더 까다롭다. 울산은 다수의 예상을 깨고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을 꺾었다.

전북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간다. 이번 시즌 수비축구를 부산 원정 경기 전반전 잠깐 한 걸 빼고는 모든 경기에서 공격 위주로 풀어갔다. 전북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도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친다. 원정 1차전에도 수비를 먼저 하지 않는다. 이런 전북의 공격축구는 같이 맞받아치는 포항이 올라왔더라면 더욱 편했을 것이다. 전북은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대를 잘 요리했다. 하지만 울산 처럼 공격, 미드필드, 수비 3선을 모두 자기 진영으로 내려설 경우 공간이 없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올해 울산을 상대로 1승1무다. 홈에서 1대0 승리, 원정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경기 양상은 똑같았다. 전북이 몰아치면 울산이 움크렸다가 전북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북이 파상공세를 펼쳤고, 울산은 두터운 수비로 1실점에 그쳤다.

전북은 지난 5일 알 사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선 수비, 후 역습'을 즐기는 팀과 많이 싸워봤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북은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졌다.

전북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총 3번 졌다. 전남에 0대1, 서울에 1대3, 포항에 2대3으로 졌다. 전남, 서울전 패배가 공격을 하다 상대 역습에 무너진 경우다. 또 전북은 수원 같은 '잠그는 축구'에 능한 팀들을 만났을 때 고전했다. 수원과의 상대전적은 2무다.

최강희 감독은 뚝심과 고집을 갖고 있다. 상대가 수비축구를 한다고 따라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상대인 울산은 매우 효율적이며 잘 짜여진 수비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3연전으로 체력적으로 피곤할 수는 있지만 정신력과 상승세는 무섭다. 전북이 골결정력이 떨어질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