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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스트 로페즈' 찾을 수 있을까

'포스트 로페즈',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외부 전력이 없었다는 판단 때문. KIA 선동열 감독 역시 '내부인재'를 키워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미야자키 휴가시 마무리캠프에서 '미완의 대기'들을 조련하고 있다. 이렇게 결정한 데에는 새로 보강될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선발과 마무리에서 팀의 전력을 이끌어올릴 핵심 용병을 찾기 위해 KIA 스카우트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새 선수를 보는 기준은 서 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팀의 주축선발로 활약했던 아킬리노 로페즈급의 선수를 뽑을 계획이다. 가능하면 로페즈를 능가하는 선수를 찾고 있는데, 선동열 감독은 두 명 모두 왼손 투수를 원하고 있다. 선발요원과 중간이나 마무리가 가능한 왼손 투수 가운데에서 구위로는 로페즈만한 선수를 찾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IA 스카우트팀은 지난 23일 도미니칸 리그 경기가 한창 펼쳐지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떠났다. 현지에서 약 한달간 장기체류하면서 에이전트들과 접촉하는 한편으로 직접 후보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도미니칸 리그에는 한국리그를 거쳐간 수많은 투수들이 뛰고 있다. 로페즈 역시 기간테스 델 치바오 팀에서 활약 중인데, 이 팀에만 해도 벌써 호세 카페얀(2010 한화)과 로만 콜론(2010 KIA), 훌리오 데폴라(2010~2011 한화·이상 투수), 그리고 유격수 윌슨 발데스(2008 KIA) 등 한국을 거쳐간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다. 다른 팀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각 구단의 스카우트팀이 이맘때만 되면 도미니칸 리그로 떠나는 것도 이처럼 수많은 선수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

KIA 스카우트팀은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 수급에 있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왔다. 2009년 팀 우승의 주역이자 최근 3년간 방어율 3.88에 29승24패2세이브로 중심 투수역할을 해 온 로페즈가 대표적이다. 로페즈는 올해도 11승9패, 방어율 3.98을 기록하면서 재계약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선동열 감독은 로페즈의 기량 자체는 인정하지만, 팀 마운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왼손 선발을 원하기 때문. 다른 한 명 역시 왼손 불펜을 찾고 있다.

하지만, 로페즈의 복귀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KIA 김조호 단장은 "완전 퇴출이라고는 할 수 없다. 쓸만한 왼손 선발 요원이 정 없다면 로페즈와도 다시 접촉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도미니칸 리그 복귀 초반 부진했던 로페즈는 지난 22일 에스텔라스 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인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