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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포항 vs '고공폭격' 울산, 남다른 세트피스가 승부처

단판승부에서는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모두 선제골을 넣은 팀이 이겼다.

골을 가장 쉽게 뽑는 방법이 있다. 세트피스다. 준비된 플레이를 통해 득점확률을 높일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는 포항과 울산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세트피스를 갈고 닦았다. 양팀의 세트피스는 다르다. 자신들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포항은 '스피드'를 강조한다. 공격진들의 빠른 볼처리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시킨다. 코너킥을 찰 때 무턱대고 공을 골문으로 올리지 않는다. 키커인 황진성과 김재성이 짧게 패스를 내준 뒤 다시 공을 받아 처리한다.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세트피스가 많다. 정공법은 아니다. 포항으로서는 장신군단 울산과 맞대결을 펼치면 승산이 없다. 곽태휘(1m85) 이재성(1m87) 김신욱(1m96) 설기현(1m87) 등 울산 장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포항 선수는 1m87의 김형일 정도다. 직접 골대를 향해 공을 올리더라도 그 높이가 낮고 스피드가 빠르다. 직접 프리킥에서는 황진성 김재성 모따 등의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반해 울산은 '고공 폭격'을 추구한다. 1m85이상의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세트피스로 재미를 봤다. 패턴이 있다. 최재수와 이 용이 킥하기 전까지는 선수들이 군데군데 모여서 대기한다. 키커가 문전 앞 특정 공간을 향해 킥을 할 때 뭉쳐있던 선수들은 미리 정한 방향으로 달려간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간다. 수비수들을 교란하기 위해서다. 바로 헤딩슛으로 연결하거나 뒤로 떨구어주면서 다음 찬스를 노린다. 직접 프리킥 찬스에서는 설기현 최재수 등이 골을 노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