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청룡女주연] 톱스타vs연기파vs해외파

범례: ①생년월일 ②필모그래피 ③한줄 명대사 ④사심 가득 코멘트 ⑤수상 후보의 과거



김하늘('블라인드')

①1978년 2월 21일 ②7급 공무원(2009) 6년째 연애중(2007) 청춘만화(2006) ③"나한텐, 낮이나 밤이나 똑같아." ④자타공인 '로맨틱 코미디 퀸', 올해는 연하남들과도 호흡이 척척. ⑤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강동원을 골탕먹인 사기범.

김혜수('이층의 악당')

①1970년 9월 5일 ②타짜(2006) 좋지 아니한가(2007) 모던 보이(2008) ③"아저씨는 작년에 유니크한 방식으로 죽었어요."(남편의 죽음에 대해 설명하며) ④'청룡의 연인'이자 10대 시절부터 40대까지 줄곧 톱스타. 연기력까지 팔색조. ⑤2001년 '신라의 달밤'에서 차승원과 이성재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매력녀.

정유미('도가니')

①1983년 1월 18일 ②옥희의 영화(2010) 조금만 더 가까이(2010) 내 깡패같은 애인(2010) ③"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④영혼에서 묻어나오는 연기를 하는, 아주 드문 20대 여배우. ⑤2005년 '사랑니'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의 풋풋하던 17세 시절 모습.



최강희('쩨쩨한 로맨스')

①1977년 5월 5일 ②애자(2009) 내 사랑(2007) 달콤, 살벌한 연인(2006) ③"정력과 테크닉을 겸비한 섹스머신, 섹스계의 호날두!" ④연예계 '최강 동안'이자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배우. 어딜 봐서 30대 중반? ⑤1998년 '여고괴담'에서 등장인물 중 가장 무서웠던 여고생



탕웨이('만추')

①1979년 10월 7일 ②무협(2011) 다이내믹 엔젤(2011) 색, 계(2007) ③"왜 이 사람 포크를 썼어요!" ④데뷔작 '색, 계'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뒤, 귀여움부터 처연함까지 모든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배우. ⑤2007년 '색, 계'에서 양조위를 유혹하는 치명적인 스파이.



영화상의 꽃,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올해도 보석처럼 반짝인다. 쟁쟁한 여배우들도 꼭 한 번은 받았으면 하고 바라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그 날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올해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최고의 여배우들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모두가 여우주연상 트로피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올해는 과연 누가 청룡의 여신 자리에 등극할까.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고른 연령대, 톱스타-연기파-해외파

40대부터 20대까지 고른 연령대에 퍼져 있는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모두 이름난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한 번쯤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꼽는 여배우들이다.

청룡영화상 MC이자 10대 시절부터 톱스타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김혜수가 '이층의 악당'으로 후보 중 맏언니가 됐다. 1970년생으로 이제 40대지만 여전히 20대 후배들과 함께 있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다. 30대에는 '최강 동안' 최강희와 '로코 퀸' 김하늘, '만추'의 중화권 스타 탕웨이가 포진했다. 역시 20대부터 톱스타였던 최고의 여배우들로, 1977년생 최강희는 이제 34세, 1978년생 김하늘과 1979년생 탕웨이는 33, 32세지만 20대 시절보다 오히려 지금이 전성기라고 평가받을 만큼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강희는 영화 '쩨쩨한 로맨스'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로 브라운관에서도 펄펄 날았고, 김하늘은 '블라인드'에 이어 장근석과 호흡을 맞춘 '너는 펫', 탕웨이는 올해 초 '만추'에 이어 하반기에는 액션영화 '무협'으로 쉴 틈 없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유일한 20대는 '도가니'의 정유미다. 1983년생으로 20대 후반이지만, 어떤 역할을 맡겨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대표적인 충무로 연기파 배우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오가며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이기도 하다. 이처럼 스타성과 연기력, 화제성까지 겸비한 여배우들끼리의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둔 경쟁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노출? 자극? 없다…자체발광 연기력

올해의 여배우들에게는 파격 노출이나 선정성 논란이 없다. 대신 전부 이전에는 해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먼저 김하늘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했다. '블라인드'에서 유능한 경찰대생이었지만 사고로 후천적 시각장애를 갖게 된 여주인공을 맡은 김하늘은 '정말 앞이 안 보이는 듯한' 눈빛 연기에다 액션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을 맡은 뒤 "눈이 보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혜수 또한 '이층의 악당'에서는 '타짜' 등에서의 육감적인 이미지를 버렸다. 섹시함을 강조하는 대신 신경쇠약에 걸린 싱글맘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원조 스크린 스타 한석규와 '닥터봉' 이후 15년 만에 함께한 영화라는 점도 화제였다. 또 정유미는 '도가니'에서 이른바 '운동권' 출신의 인권단체 운동가 역할을 맡았다.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속으로 삭이는 듯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표현했다. 남자 주연 공유와의 호흡도 훌륭했다. 최강희는 '쩨쩨한 로맨스'로 특유의 생기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100% 살렸다. 연애 경험이 별로 없지만 남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듯이 귀여운 허세를 부리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섹시 코미디'지만 선정적인 장면이나 노출은 없었다. 하지만 톡톡 튀는 대사로 공감을 자아내며 성인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이 '역시 최강희'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탕웨이 역시 '색, 계'의 노출로 데뷔 시절부터 따라다니던 '섹시한' 이미지를 '만추'에서의 깊이있는 연기로 떨쳐냈다. 웃음기 가신 눈빛만으로도 인생의 불행을 완벽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