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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겨울 외면받는 프랜차이즈 스타

FA 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FA 신청자 17명 가운데 이대호와 김동주를 제외한 15명의 거취가 정해졌다. 일본 오릭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대호는 조만간 계약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김동주 한 명만 남은 상황이다. 이번 FA 시장의 가장 주목할만한 트렌드를 꼽으라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원소속팀들의 시각이 냉정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스토브리그를 들여다 보면 10년 안팎을 뛴 팀의 간판선수에 대해 무조건 붙잡는다게 일반적인 정서였다. 그러나 올 스토브리그는 다른 양상이다.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라는 식이다.

이대호를 포함해 거취가 결정된 16명 가운데 팀을 옮긴 선수는 이대호 이택근 정대현 조인성 이승호 임경완 송신영 등 7명이다. 지난 2003년 스토브리그와 최다 이적 타이기록이다. 이 가운데 이대호 정대현 조인성 이승호 임경완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케이스다. 한 마디로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소속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하다 '친정'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돼버렸다는 이야기다.

이대호의 경우 원소속팀 롯데가 100억원을 제시하면서까지 재계약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본인의 해외진출 의사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경우가 좀 다르다 치더라도, 다른 선수들은 원소속팀의 평가가 무척 냉정했다.

조인성을 14년 동안 품었던 LG도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크지 않았다. 다른 팀으로 가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했었기 때문에 협상때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SK도 정대현 이승호와 10년 이상을 함께 했지만, 두 선수에게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김동주에 대해서도 두산은 엄격한 평가를 내리며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그대로 시장에 내보냈다.

각 구단이 이제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유하는 것보다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팬들로부터 더욱 많은 사랑을 얻고 구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납득할만한 투자를 해야 하다는 정서가 폭넓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