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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 탈락한 K-리그 감독들 '수원이 이긴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에도 2011년 K-리그 챔피언십 결과는 큰 관심사다.

한 해 동안 자신들이 함께 땀을 흘렸던 농사판에서 누가 과실을 딸 지는 당연히 관심을 기울일 사안이다.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올 시즌 마무리와 내년 농사 준비 중에도 경기장을 직접 찾거나 시간을 내 TV중계를 시청하는 식으로 챔피언십 내용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수원 삼성-울산 현대전을 두고 K-리그 감독 6명 중 절반이 수원의 우세를 점쳤다. 이들은 정규리그와 6강에서 보여줬던 '안방불패'의 면모가 울산전에서도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만희 광주FC 감독은 "두 팀 모두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대등해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승부는 5대5"라면서도 "만약 6대4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수원에 눈길이 간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 역시 "단기전이다. 두 팀 간의 전력차는 큰 의미가 없다.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수원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상호 강원FC 감독은 "울산이 상승세를 탄 것은 사실이지만, 안방에서 막강한 수원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큰 경기에 집중력이 더 생기는 관록도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의 우세를 점치는 감독들은 6강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6강 두 경기만 놓고 본다면 내용과 결과에서 서울을 압도한 울산이 강해 보인다. 수원은 스테보가 빠진 자리의 공백이 커 보인다. 울산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허정무 인천 감독도 "두 팀 모두 수비를 기반으로 하는 팀이라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것이다. 수원이 홈이니 다소 유리하나, 울산이 6강 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준PO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출전권을 놓고 맞붙게 될 포항 스틸러스의 눈은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발톱을 감췄다. 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다. 백중세다. 단판승부에는 선제골과 세트플레이가 중요한데, 두 팀 모두 이 부분에 상당히 강하다"면서 예측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