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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첫 승 박희영 '오늘밤 데킬라 한잔할 것'



"이번 우승은 내 인생을 바꿀 것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박희영(24·하나금융)은 "주위에서 왜 우승이 없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 나 역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기뻐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희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 애썼다. 서너 차례 결정적인 퍼트가 홀에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신했다. 동생(박주영)이 내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큐스쿨 최종전에 출전한다. 큰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생활에 대한 남다른 애환도 털어놨다. 박희영은 지난 4년간 우승은 없었지만 끈질기게 첫 승을 노렸다. 박희영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무척 보고싶다. 전화를 하려고 해도 시차가 맞지 않아 통화하기가 힘들다. 가족들과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 화상통화를 가끔 하는데 그때마다 더 보고싶다. 며칠전 아버지(박형섭씨)에게는 큰 시험(큐스쿨)을 앞두고 있는 동생을 격려해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에도 이제야 체면치레를 했다. 박희영은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은 끝까지 나를 격려해주고 도와줬다. 우승없는 소속선수였던지라 엄청난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크리스티 커(미국)가 오늘 아침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내게 '넌 할수 있다. 행운을 빈다'는 얘기를 해줘 큰 힘이 됐다"고도 했다. 박희영은 "지난주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에 가서 오는 길에 커다란 테킬라 술을 한 병 샀다.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오늘밤 마음껏 마실 생각"이라며 웃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