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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나온 FA들, 시장 평가순위는 어떨까

최고 인기 FA, 과연 시장의 선택은 누구일까

지난 19일을 마지막으로 FA선수들과 원소속구단의 우선 협상이 일단 종료됐다. 역대 최대규모의 FA 시장이 형성됐던 만큼 원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장으로 쏟아져나온 '거물 FA'가 많다. 스토브리그 투타 최대어인 정대현과 이대호는 각각 미국과 일본 진출을 선언한 상태.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도 무려 6명(이택근 김동주 조인성 이승호 임경완 송신영)의 FA들이 시장에 나와 각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이들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는 어떨까.

▶이승호(20번)-이택근, 투타 최고 블루칩

보상금의 규모와 현재 나이로 추정한 향후 예상 성적, 그리고 각 구단에서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선수는 SK에서 나온 왼손투수 이승호와 LG와 우선협상이 결렬된 외야수 이택근이다. 특히 이승호는 두산과 LG등 서울 팀으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영입대상이다. 지방 구단 1~2군데 역시 불펜과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왼손 이승호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승호는 올해 연봉도 2억원 밖에 되지 않아 보상금의 규모도 최대 6억원이다.

이택근도 아직은 젊은 나이와 보기드문 5툴 플레이어라는 점 때문에 환심을 사고 있다. 올해 연봉은 2억7000만원이라 최대 보상액수는 8억1000만원 밖에 안된다. 오른손 외야수가 필요한 팀은 꽤 많다. 두산이나 롯데 한화 KIA 등 많은 팀들이 일단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택근은 지난 2년간 허리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점과 스스로 거액의 다년계약을 원한다는 점이 걸린다. 지방 A구단 단장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제대로 보여준 성적이 없는데, 본인이 거액을 원한다고 해서 망설여진다"고 밝혔다.

▶시장 평가의 관건은 '가격대 성능비'

이승호-이택근을 제외한 나머지 FA들의 선호도는 대부분 뜨뜻미지근하다.

이들 4명에 대한 선호도가 그리 뜨겁지 않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 우선 김동주와 조인성은 가치에 비해 보상금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김동주는 FA시장에 나온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지녔다. 올해까지 14년 동안 두산의 간판타자로 정확성과 장타력, 그리고 유연한 3루 수비를 선보여왔다. 올해 연봉도 무려 7억원을 받아 프로야구 최고액 연봉자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우선 35세의 나이에 점차 노쇠화 기미가 보인다는 게 걸린다. 게다가 7억원의 연봉으로 인해 보상금액의 규모도 엄청나다. 14억원에 선수 1명을 원소속구단인 두산에 주거나 올해 연봉의 300%인 21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 마디로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방 한 구단의 단장은 "보상금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 쉽게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인성에 대한 평가 역시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나이가 36세에 올해 연봉이 5억원이나 된다. 포지션도 체력소모가 많은 포수다. 시장 분위기로는 선뜻 거액을 지불해 데려올 팀이 드물다. 게다가 현재 각 구단은 이미 확실한 포수들을 갖고 있다. 한화와 삼성은 FA 신경현, 진갑용과 2년 계약을 맺었다. KIA도 젊은 포수 차일목을 주장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어줬다.

임경완이나 송신영은 투수인데다 선호 포지션인 '마무리'를 했다는 경력 때문에 그래도 관심의 시선이 있다. 두 선수 가운데는 그나마 송신영이 보다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