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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택근 송신영 계약 실패가 아픈 이유

LG 내부 FA(자유계약선수) 3명이 모두 풀렸다.

포수 조인성과 야수인 이택근, 투수 송신영은 원 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인 19일까지 LG와 만남을 가졌지만 계약엔 실패했다. 구단이 제시한 금액과 선수들이 원한 몸값은 차이가 컸다. 세 명 모두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돼 버렸다. LG 입장에서 더욱 속이 쓰린 건 이택근과 송신영이 떠날 경우다.

이택근과 송신영은 LG가 팀 전력 향상을 위해 긴급 수혈한 선수들이다. LG는 2010 시즌을 앞두고 넥센과 트레이드를 했다. 이택근을 받는 조건으로 박영복과 강병우를 내주고 현금 25억원을 넥센에 줬다.

송신영 역시 올시즌 중반인 7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부터 영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있던 투수 심수창과 '거포' 박병호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LG가 이들을 영입한 이유는 딱 한가지였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택근은 2년동안 부상 때문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시즌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송신영이 투입됐지만 타이밍이 늦어 효과는 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이들 만큼은 잡고 싶었다. 투자한 돈과 희생이 따랐기 때문이다.

LG는 다음달 10일 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떠나면서 "마음이 통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금액도 문제지만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는 뉘앙스였다. 반대로 LG에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게다가 이들을 원하는 팀들이 있기 때문에 LG를 떠날 가능성은 높다. LG 입장에선 속이 쓰리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