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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3위 저주, 2009년에 이어 또 눈물

2년 전과 동색이었다. 2009년 FC서울은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1, 2위는 전북과 포항이었다.

2위 서울은 최종전에서 1위를 고대했다. 1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2점이었다. 3위 포항과의 격차도 승점 2점이었다. 마지막 라운드 상대는 전남이었다.

기대와 달리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다. 서울은 전남과 1대1로 비겼다. 전북은 경남을 4대2로 꺾고 1위를 확정지었다. 포항은 수원에 1대0으로 신승했다. 골득실차에서 무너져 2위 자리를 내줬다. 나란히 승점 53점을 기록했지만 포항의 골득실차가 +22, 서울은 +20이었다. 3위로 추락했다. 기세가 꺾였다.

주포 데얀도 잃었다. 후반 18분 기성용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그는 14분 뒤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환희도 잠시, 골에 도취돼 사고를 쳤다. 골 세리머니로 유니폼 상의를 벗은 그는 상대 벤치 앞에 그 유니폼을 던져 한 번에 경고 2장을 받고 퇴장당했다.

6강 PO 상대도 전남이었다. 데얀은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공백은 컸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휘봉을 놓았다. 3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터키로 돌아갔다.

올해 분위기는 좋았다. 최종전을 앞두고 4위였다. 3, 4위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3위는 6강 PO에서 승리할 경우 홈에서 준PO를 개최하게 된다. 단 경쟁 상대가 특별했다. 수원이었다. 서울은 수원에 골득실차에서 1골 뒤져 있었다. 90분 향연이 끝난 후 운명이 바뀌었다. 서울은 경남을 3대0으로 꺾은 반면 수원은 제주에 2대0으로 이겼다. 승점(55점)과 골득실(+18)에서 동률을 이뤄 다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이 56골, 수원이 51골을 기록했다.

상승 곡선이었다. 리그 2연패를 꿈꿨다. 안방에서 부푼 꿈을 안고 출발했지만 악몽은 또 다시 재현됐다. 서울은 19일 울산벽을 넘지 못했다. 안방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17분 어이없게 세트피스에서 중앙수비수 곽태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급해진 서울은 사력을 다했다. 전반 33분 두 번째 골을 내준 후 후반 13분 데얀의 만회골로 역전의 불씨를 지피는 듯 했다. 하지만 1분 뒤 또 다시 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후반 22분 데얀의 골은 오프사이드 선언됐다.

FC서울 3위의 저주는 계속됐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