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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4 주병진 컴백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들

'토크쇼 황제'의 컴백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 1일엔 방송인 주병진이 진행하는 MBC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가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방송계를 떠난 뒤 1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주병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녹화는 오는 25일이다.

하지만 방송계 일각에선 주병진의 컴백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왜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한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주병진이지만 성공적으로 컴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12년이란 세월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방송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고 주병진의 방송 감각이 살아 있을지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어린 나이대 시청자들에게 주병진이 어떻게 보여질지가 관건"이라며 "주병진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주병진을 보는 시선부터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병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과대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주병진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방송 복귀에 대한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게스트와 MC는 엄연히 다르다. 과거 최양락도 신드롬을 일으키며 복귀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주병진의 성공 여부도 일단 지켜봐야 된다"고 전했다.

12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주병진이 느낄 부담감도 만만치않다. 한 연예 관계자는 "주병진이 느낄 부담감이 굉장히 클 것이다.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DJ 선정 과정에서의 잡음 때문에 복귀 시기가 늦춰지는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대단한 상황이다.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주병진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또 연예계를 잠정 은퇴한 '국민 MC' 강호동을 대체할 인물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탓에 강호동과의 비교도 피해갈 수 없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예능인으로서 주병진의 감각이 아직 완전히 죽진 않았다는 점. 주병진은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출연을 통해 '코미디 황제'로서의 능력을 일부 입증했다.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가 기존 토크쇼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매회 300~500명의 청중을 초대해 꾸며진다. 또 연예인뿐만 아니라 사회 각층의 저명인사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주병진은 제작사를 통해 "기존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재미있고 진지한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이야기보다는 진정성과 예의를 담아내는 멋진 토크쇼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출연할 초특급 게스트들도 주병진에게 힘이 될 전망이다.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의 첫 게스트는 국내 복귀를 앞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 시기를 조율 중이다.

다음 달 1일 주병진이 박찬호와 함께 시원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연예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