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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서재덕, '제2의 김세진' 자질 충분히 갖췄다

"서재덕은 '제2의 김세진'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췄습니다."

박종찬 성균관대 감독은 자신이 4년간 지도한 서재덕(22·KEPCO)을 극찬했다. "내 자식(내가 가르친 선수)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서재덕은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한국 남자배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인재다." 삼성화재 박철우를 능가할 재목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현재 '제2의 김세진'의 유력한 후보는 박철우(삼성화재)다. 그러나 서재덕은 박철우를 넘어 '제2의 김세진'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서재덕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성실함을 꼽는다. 어떠한 힘든 훈련이라도 군소리없이 꿋꿋이 버텨냈단다. 밝은 성격 덕이다. 서재덕은 군무원 출신 아버지 밑에서 엄하게 자랐지만, 워낙 낙천적이라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사고한다.

광주전자공고 시절 박 감독은 공격도 되고 수비도 되는 서재덕의 '올라운드 플레이' 능력에 반했다. 그는 "공격 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 블로킹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 어느 포지션에 둬도 제 몫을 다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특히 대담함이 돋보였다. 삼성화재와의 연습경기 때는 블로킹을 시도한 가빈을 앞에두고 과감한 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단다.

서재덕은 힘이 장사였다. 그러나 파워에 부족함이 있었다. 박 감독은 웨이트훈련을 지시했다. 몸에 대한 균형이 갖춰지자 자연스럽게 스파이크에 힘이 붙었다.

서재덕은 프로 선수들도 압도하고 있다. 16일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전(3대2 승)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듯하다. 이날 서재덕은 24득점을 폭발시켰다. 24득점은 올시즌 자신이 기록한 최다득점이다. 서브에이스 2개를 곁들였고, 블로킹으로도 4득점을 보탰다.

서재덕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최홍석(드림식스)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기 위해선 보완할 점이 있다. 테크닉이다. 손목을 틀어서 좀 더 스파이크를 좌우측으로 날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 대학시절 주 포지션은 라이트였지만 KEPCO에선 안젤코때문에 라이트로 보직을 옮겼다. 이단 공격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야 한다. '겁없는 신인' 서재덕의 고공비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6일)

KEPCO 3-2 현대캐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