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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천, 北4.25와 숭의구장 개장경기 추진

남북 축구가 다시 한 그라운드에서 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2년 K-리그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할 숭의축구전용구장 개장경기로 북한 4.25 구단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중국 단둥에서 한-중 합작 축구화공장 준공식 자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인천-4.25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현된다면 내년 3월 1일 숭의구장 개막식을 겸해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4.25는 북한 내 최고로 꼽히는 팀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고 현재 북한 A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수비수 리광천과 미드필더 박남철이 활약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에 잘 알려진 수비수 남성철과 미드필더 문인국, 공격수 김금일 등이 뛰었거나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국내에서 북한 대표팀 자격이 아닌 일반팀이 경기를 한 적은 없다.

인천은 이미 두 차례 4.25팀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2009년 중국 쿤밍의 홍타스포츠센터에서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를 가졌고, 이듬해인 2010년 1월에도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기간 같은 곳에서 훈련 중인 4.25팀과 경기를 가졌다.

인천-4.25전이 성사된다면 남북 축구를 넘어 스포츠 교류 전반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북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단일팀이나 통일축구 경기 추진 외에는 뚜렷한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경기가 성사된다면 이런 분위기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경기 추진을 위해 인천 측이 통일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뒤에도 북한 체육당국 및 4.25 측과 긴 논의가 남아 있다. 경색된 남북 관계상 성사 단계까지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상 단계일 뿐, 통일부 접촉도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