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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동력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다

애플, 아니 스티브잡스(1955.2-2011.10)의 시대다. 쓰면서도 신기한 게 아이폰, 아이패드다. 일부에선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에도 남긴 제품은 영원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하드웨어 중심의 IT생태계를 소프트웨어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꿔 놓은 마법. 잡스의 천재경영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지난 9일 열린 조찬 세미나에 참석한 제이 엘리엇 전 수석 부사장. 스티브잡스의 왼팔로 불렸던 그는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는 우회적 표현이다. 아이폰에 대한 자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보다 삼성의 갤력시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팔렸다. 지난 7일 미국 정보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가 됐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삼성전자, 노키아, 아이폰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를 인용,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1위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애플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삼성전자의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지속가능성을 뜻한다. 기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장수기업이 되는 지름길이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시대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점령군 전략이 필요하다. 점령군 전략이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시장에 진입, 세력을 장악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애플사의 아이폰이 출시되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선보인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갤럭시S의 일부 기능은 아이폰보다 앞섰고, 판매량이 꾸준히 늘더니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하드웨어 측면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전은 한명의 천재만으로 가능하다. 반면 하드웨어 분야는 우수한 IT인력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인재경영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에 오른 원동력이 됐다.

해결해야 할 부분은 존재한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점에 주목, 소프트웨어 분야 성장을 꾀하는 중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 영입을 본격화 했다. 지난 1일 조범구 전 시스코코리아 사장을 영입했고 지난 9월엔 미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소프트웨어 개발자 커티스 사사키를 영입했다. 소니에서 디지털 음악 사업을 담당하던 조너선 킴도 영입했다.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애플의 아이튠즈 못지않게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상상 할 수 없었던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단말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는 형태를 넘어 온라인에서 직접 실행이 가능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도 가전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TV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소니를 오래전에 눌렀다. 에어컨과 냉장고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다양한 콘텐츠 생산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양성에 나선 삼성전자. 단단한 체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기업이란 꿈은 현재진행형이다.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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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시리즈 중 세계 최초로 HD 슈퍼 아몰레드가 탑재된 LTE 스마트폰 '갤럭시SⅡ HD'.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