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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ML 포스팅비 얼마나 될까

과연 1억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까.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큰 관심을 보였던 뉴욕 양키스가 발을 뺐다는 이야기가 나왔는가 하면, 워싱턴이 다르빗슈에 대해 역대 최고액을 베팅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만큼 다르빗슈를 바라보는 미국내 시선이 뜨겁다는 이야기다.

다르빗슈는 이란계 일본인으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우승의 주역이었다. 올시즌에도 18승6패, 방어율 1.44, 탈삼진 276개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2005년 데뷔 이후 통산 93승38패 방어율 1.99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다르빗슈를 프린스 필더, 앨버트 푸홀스에 이은 세 번째 거물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크 벌리, 에드윈 잭슨, C.J 윌슨 등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FA 선발들보다 다르빗슈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다르빗슈를 놓고 직간접적으로 영입의사를 나타낸 팀은 워싱턴, 보스턴, 양키스, 텍사스 등이다. 그런데 그를 데려오기 위해 1억달러 이상의 포스팅비(posting fee)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ML 포스팅비 최고액은 지난 2006년말 마쓰자카가 기록한 5111만달러. 당시 보스턴이 이 금액을 포스팅 비용으로 베팅해 마쓰자카와의 단독 교섭권을 따냈고, 결국 6년간 52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다르빗슈를 위해서는 마쓰자카보다 2배나 많은 돈을 이적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뜻인데,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마쓰자카는 일본 세이부에서 통산 8년을 뛰는 동안 108승60패, 방어율 2.95를 기록했다. 특히 72번의 완투를 기록한 것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르빗슈는 7년 동안 55번의 완투를 기록했다. 마쓰자카가 수술 경력이 있었다는 점 말고는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만 놓고 봤을 때 다르빗슈가 마쓰자카보다 나을게 없다는 뜻이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투수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고, 일본 야구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르빗슈를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