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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중동원정 합류 불발 '건강이 먼저'

결론은 휴식이었다.

어지러움 증상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기성용(22·셀틱)이 UAE(아랍에미리트) 레바논과의 A대표팀 중동 원정 2연전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은 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가 어렵겠다는 뜻을 전했고 조광래 감독님께서 이를 받아들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이가 입원해 있는 동안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어지러움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주말까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후 퇴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 역시 이날 UAE 두바이의 알 와슬 훈련장에서 가진 A대표팀 훈련에 앞서 "지난 열흘 가까이 훈련을 하지 못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기성용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4일 렌(프랑스)과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을 하던 중 어지러움증을 처음 호소했다. 이로인해 기성용은 이후 열린 소속팀의 2경기에 모두 결장, 회복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기성용은 정밀검진을 위해 귀국,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기성용의 어지러움 증세는 지난 3개월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22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기 때문. 4~5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한국과 스코틀랜드를 오가는 장시간 비행으로 몸은 지칠대로 지쳤다. 결국 체력과 면역력이 급속도로 떨어졌고 과로 증세까지 보인 결과 어지러움을 동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기성용의 A대표팀 합류 불발되면서 A매치 기간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기 회장은 "성용이가 대표팀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하다. 본인도 (대표팀 경기에) 나서고 싶어했는데 몸이 아파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조광래 감독님도 에이전트를 통해 성용이에게 빨리 몸을 추스리라고 얘기해주셨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어지러움 증세를 처음 듣고 놀랐다는 얘기도 전했다. "성용이가 예전부터 큰 부상이나 아픈적이 없었다. 이번에 어지러움 증상이 쉽게 없어지지 않아 뇌수막염을 의심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기성용은 병원식과 원하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 체력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로써 A대표팀은 중원 사령관 기성용 없이 중동원전 2연전을 치르게 됐다. 그동안 조 감독은 기성용의 상태를 지켜보고 합류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다. 조광래호 출범이후 열린 19경기에서 기성용은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조광래호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기성용 카드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최종적으로 기성용 없는 대표팀을 구상했다. 10일 이상 훈련을 쉬었다는 점, 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경우 부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몸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호는 기성용이 없는 미드필드진에 플랜 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공백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윤빛가람(경남)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