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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참패 기록해온 KBS 월화극, 의학드라마 '브레인'으로 만회될까?

KBS가 오랜 기간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월화극의 구원 투수로 장르드라마를 내세웠다.

뇌 질환 전문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KBS2 새 월화극 '브레인'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브레인'에는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해온 연기파 배우 신하균을 비롯해 정진영, 최정원, 조동혁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KBS는 '브레인'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통 메디컬 드라마로 소개하며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파이 명월'과 '포세이돈'으로 이어진 월화극 흥행 참패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시청률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의학드라마는 흥행 성적이 좋은 편에 속했다. 리얼리티와 휴머니즘이 접목된 장르드라마의 경쟁력은 방송가에서 익히 잘 알려진 부분. 이 때문에 '브레인'의 흥행 여부 또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브레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유현기 PD는 "그동안 작가진들이 병원에서 다양한 현장 취재를 해왔다. 리얼리티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한 의학드라마 가운데서도 종국에는 남녀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뤄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유 PD는 "장르를 이용해 부차적인 아야기, 예를 들어 병원에서 남녀가 사랑을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그려지만 우리 작품은 아니다. 장르에 철저히 집중하면서 곁가지를 그려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브레인'은 뇌를 소재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큰 신경외과 전임의 이강훈(신하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과거 인기리에 방영된 김명민 주연의 '하얀거탑'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신하균과 최정원, 조동혁을 중심으로 한 러브라인도 빠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종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듯하다. 의학드라마가 흥행불패를 자랑하지만 '브레인'만의 차별화된 모습이 선보여질 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브레인'이 오랫동안 흥행 참패를 기록해온 KBS 월화극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