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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ML도전? 무조건 KIA 버리겠다는건 아니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윤석민은 7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영광의 자리인 MVP에 오른 뒤 공식 인터뷰에서 "선동열 감독님께서 부임하셨는데 (선 감독이 20년전 기록한) 4관왕을 저도 했다. 저를 더 강하고 좋은 투수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활약에 대해 팬 여러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벅찬 감격을 토로했다. 듣기에 따라 마치 해외진출을 보류하고 KIA 잔류를 암시하는듯 한 코멘트.

하지만 공식 행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민은 미국 진출에 대한 심정을 묻자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올시즌 시작부터 도전하고 싶었던 목표였다. 성적이 잘 나면서 올시즌 많은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결국 그 중 가장 능력이 있는 스캇 보라스에게 위임을 했다"고 해외진출에 대한 소망이 현재 진행형임을 밝혔다.

하지만 윤석민은 아주 많이 조심스러웠다. 구단에 조심스러웠고, 동료들에게 조심스러웠다.

윤석민은 일단 "현재로선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맞는 답이다. 우리 구단과도 얘기오간 것이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KIA에 남는다면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며 확답을 유보했다.

그는 "무작정 KIA를 버리고 떠나겠다는 건 결코 아니다. 현실적 문제(7년차 구단 동의)도 있다. 이야기가 좋게 풀려나가는 과정에서 중간 지점에서 결정됐으면 좋겠고 그런 면에서 고민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동료들의 사기 문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료 선수들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 (해외진출) 이야기가 너무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점을 한정하지 않는다즌 전제하에 윤석민의 미국 진출 꿈은 또렷했다. 그는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먼 꿈이었다. 처음 프로 1군에 뛸 수 있을까도 불확실할 때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표였다. WBC에 다녀오면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며 국제대회가 구체적 목표 추진의 계기였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일본이 아닌 미국 진출 목표에 대해 "한국과 비슷한 일본야구보다는 최고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고 위치인 MVP에 오른 윤석민의 미국 도전 여부. 일단 공은 KIA 구단과 선동열 감독에게 넘어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