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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팀 가는 NC 한문연 코치, 제2의 강민호 만들까



"고향팀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포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이 끝난 뒤 NC는 한문연 SK 배터리코치의 영입을 발표했다. 한 코치는 두산에서 적을 옮긴 강인권 배터리코치와 함께 NC 포수진을 조련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을 보좌할 13명의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됐다. NC는 이미 김 감독과 두산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인권 배터리코치를 영입한 바 있다. 한 코치까지 가세하면서 2명의 든든한 배터리코치를 두게 됐다.

마산 출신인 한문연 코치는 롯데에서 10년간 선수로 뛰었고 93년부터 2000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16년간은 친정팀 롯데에서 지도자생활을 했다. 2005년부터 1군 배터리코치를 맡아 강민호 장성우를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시즌에는 SK에서 배터리코치를 맡았다. 2군에서 신고선수 허 웅을 발굴해 1군 백업포수로 만들어냈고, 시즌 막판에는 1군으로 올라와 정상호를 지도했다. 플레이오프서는 친정팀인 롯데 격파에 앞장서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1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NC는 이러한 한 코치의 육성능력을 높게 샀다. 특히 롯데 단장 시절 한 코치를 지켜본 이상구 단장은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김 감독과 상의해 한 코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한 코치는 9월 말쯤 이 단장의 전화를 받았다. 이 단장이 NC에서 다시 함께 해보자는 제안하자 사실 매우 당황했다고. 이미 NC가 강 코치와 전종화 불펜코치로 포수 파트 구성이 마무리됐다는 소문이 난 터였다. 한 코치는 망설였다. NC가 창단될 때부터 고향팀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제안이 없어 포기하고 있던 상황. 게다가 1년 동안 정든 SK를 떠나는 것도 망설여졌다.

한 코치는 고심 끝에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한 코치는 NC행을 결심한 뒤 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김 감독은 "함께 잘 꾸려가보자"는 말과 함께 "친구인 이만수 감독대행을 끝까지 잘 보좌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코치는 김 감독의 말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이적이 확정됐음에도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때는 지쳐있는 정상호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다. 정상호는 결국 포스트시즌 전경기를 출전하는 '철인 투혼'을 보이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 코치는 7일부터 전라남도 강진에서 진행되고 있는 NC 가을훈련에 합류한다. 그는 "고향팀으로 가게 되어 매우 설렌다. 나 자신도 포수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신인급인 NC의 포수들을 온힘을 다해 당당한 1군 포수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