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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불공정 징계, 수원의 향후 대책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불공정 징계 소식을 접한 수원은 '어이 없다'면서도 담담한 분위기다. 오는 20일 부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이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원은 2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언급된 향후 대책은 ▶AFC징계의 형평성에 대한 이의 제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의 징계 연계성에 관한 유권해석 문의 등 크게 두 가지다.

수원 관계자는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가 난투극에 휘말렸으니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 있던) 알사드 선수들이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두 구단에 내린 징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 AFC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원에게 당장 급한 건 두 번째 사항이다. AFC 규정집 38조 2-c항을 보면 'AFC 클럽 대항에서 참가팀의 선수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해당팀의 모든 공식 경기로 징계가 연계된다(AFC club competitions shall be carried over to the club's subsequent official match)'고 적혀있다. 현 규정대로 라면 스테보는 수원의 6강 플레이오프를 비롯한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상황에 따라 내년 시즌 개막후에도 몇 경기동안 나설 수 없게 된다.

수원은 이 조항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세부 규정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징계가 연계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한축구협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AFC 규정상 징계 판결후 3일 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수원이 이러한 절차를 밟는다면 대한축구협회는 3일 이전까지 AFC에 공식 서한을 보내야 하고 또 7일 이내에 이의제기 사유도 제출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공식적인 답변이 오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린다. 결과적으로 이의제기부터 징계위원회의 결과를 받기까지 최소 2주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상황에 따라 20일 부산과의 일전 당일까지도 징계위원회의 답변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결과가 통보된다 하더라도 현 징계위원회의 성향으로 봐서 징계내용이 번복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악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이에 대비, 수원은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성효 감독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징계를) 주려면 다 주든가 안 주려면 다 안 주든가 해야 한다. AFC연맹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스테보가 못나온다는 생각도 하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하태균과 게인리히 등을 투입해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