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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받았던 박철우, 장인 신치용 감독의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합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요즘 사위 박철우(삼성화재)를 향한 심정이다. 장인과 사위 사이가 되고 난 후 2011~2012시즌 NH농협 프로배구 세 경기를 치렀다. 박철우는 지난 9월 신치용 감독의 둘째딸 신혜인씨(전 농구선수)와 결혼했다.

요즘 박철우의 경기력이 기복이 심하다. 첫 경기였던 LIG손해보험전에선 23득점을 올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드림식스와의 2차전에선 겨우 6득점에 그쳤다.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는 빵점 짜리 선수였다"고 혹평했다.

신 감독이 박철우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데려온 지난 첫 시즌엔 박철우가 극도로 부진했다. 이번 시즌에는 딸과 결혼까지 한 상황이라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어주어야 서로 얼굴을 들고 웃을 수 있다.

박철우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라이벌 현대캐피탈전에서 장인의 마음에 들었다. 세 세트를 모두 선발 출전했다. 총 17득점. 공격성공률이 무려 65%에 달했다. 용병 가빈(32득점)과 함께 좌우 쌍포의 균형을 맞췄다.

박철우는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자신감이 생겼다. 훨씬 편안하게 맘껏 볼을 때렸다. 그러나 아직 신치용 감독이 늘 강조하는 '미치는 배구'에 완전히 녹아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차츰 경기에 빠져드는 집중력이 향상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무척 이례적으로 사위를 칭찬했다. "첫 세트에서 서브 실수 3개를 했을 때 또 빵점 먹고 싶나라고 했었다. 오늘은 가빈과 대등할 정도로 잘 해주었다. 후한 점수를 줘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박철우는 드림식스전 부진 이후 현대캐피탈 시절 좋았던 플레이가 담긴 과거 비디오테이프를 꺼내 봤다. '나는 빠르고 잘 할 수 있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가빈의 쌍포를 앞세워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대0(25-22, 29-27, 25-22)으로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3연승을 달렸고, 현대캐피탈은 1승3패로 부진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프로배구 전적(2일)

삼성화재(3승) 3-0 현대캐피탈(1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