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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바 바의 해트트릭으로 본 EPL 해트트릭 이야기

해트트릭(hat trick)은 보통 축구경기에서 1명의 선수가 3골을 넣은 걸 말한다. 크리켓에서 타자 3명을 연속으로 삼진처리한 투수에게 모자(hat)를 선물했는데, 여기에서 해트트릭이 나왔다고 한다. 1858년 크리켓에서 처음 등장한 해트트릭은 축구뿐 아니라 럭비, 하키에서도 쓰고 있다.

뉴캐슬 공격수 뎀바 바(26·세네갈)가 1일(한국시각) 벌어진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0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두번째 해트트릭이다. 지난 6월 웨스트햄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뎀바 바는 9월 24일 블랙번전에서도 3골을 터트리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9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어 EPL 득점 랭킹 5위다. 스토크시티를 3대1로 제압한 뉴캐슬은 6승4무(승점 22)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무패팀은 3위 뉴캐슬과 1위 맨시티(9승1무), 두 팀뿐이다.

뎀바 바의 스토크시티전 해트트릭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242번째 기록이고, 이번 시즌 9차례 해트트릭이 나왔다. 웨인 루니(맨유)와 뎀바 바가 올시즌 각각 두번씩 기록했다. 둘 외에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게로(이상 맨시티), 프랭크 램파드(첼시),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앤드루 존슨(풀럼)이 짜릿한 경험을 했다.

해트트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뉴캐슬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사우스햄프턴과 블랙번, 뉴캐슬에서 뛴 시어러는 18시즌 동안 283골을 터트렸고, 11번이나 해트트릭을 했다. EPL 최다 기록이다. 블랙번 소속이던 1995~1996시즌에는 한 시즌 최다인 4번의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현재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로비 파울러(잉글랜드)가 9회로 시어러의 뒤를 따르고 있고, 티에리 앙리(미국 뉴욕 레드불스)와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맨유)이 각각 8회, 루니가 6차례 기록했다.

가장 빠른 해트트릭은 단 90초만에 나왔다. 1964년 당시 18세였던 로스 카운티의 공격수 토미 로스가 나린 카운티를 상대로 90초만에 3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기록은 당시 경기장에 공식 기록원이 1명에 불과해 기네스북에 오르지 못했다.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서는 2명의 기록원이 필요하다.

주로 브라질 산토스 유니폼을 입고 뛴 축구황제 펠레는 통산 92회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리그에서는 샤사와 김도훈이 6개로 최다이고, 데얀(서울)과 이동국(전북)이 각각 4개씩 기록했다. 1994년 라데(포항), 1996년 세르게이(부천), 2003년 김도훈(성남)은 한 시즌에 3개의 해트트릭을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