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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테이션 완전붕괴 SK 최악의 위기

SK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남은 선발이 브라이언 고든과 엄정욱, 딱 2명밖에 없다.

게리 글로버는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 후반기 선발로 나서 잘 던져주던 이영욱도 최근 컨디션 난조로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SK는 선발 로테이션 문제로 힘들었다. 시즌 중반 김광현 송은범의 이탈로 글로버, 매그레인, 큰 이승호(37번)만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간간이 고효준과 전병두가 선발과 롱릴리프로 등판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웠다. 당시 정우람과 정대현의 컨디션이 괜찮았다.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 붕괴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래도 피해가 컸다. 시즌 초반 거침없는 선두를 달리던 SK는 결국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더 심각하다. 고정적인 선발이 단 둘밖에 남지 않았다. 선발과 롱릴리프로 맹활약하던 전병두와 이승호(37번)는 잔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 중간계투 정우람과 정대현 역시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송은범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왼손 핵심계투로 성장한 박희수가 여전히 위력적인 볼을 뿌린다는 것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담담했다. "없으면 없는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영욱에 대해서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상대적으로 강한 특정팀(롯데)에만 한시적인 선발로 기용하면서 중간계투로 쓰려고 한다"고 했다. 또 "중간계투 중 이승호(20번)와 고효준을 컨디션에 따라 쓸 생각이다. 큰 이승호는 조만간 2군에서 불러올릴 생각"이라며 "가토,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변칙을 쓸 수 있는 카드도 마땅치 않다. 선발고정이 두 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대한 잘 메워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SK는 지난 주말 KIA에 3연패를 당하며 4위로 떨어져 있다. SK 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