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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티, 아포엘, 바테, 왜 이렇게 생소한팀이 많아?

25일(한국시각) 프랑스 모나코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32강 조추첨. 맨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전통의 강호 틈바구니속에서 낯선 이름들이 눈에 띈다. '별들의 잔치'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초대된 팀이지만 갈라티, 아포엘, FC바테, 플젠은 골수 유럽축구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2009~2010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에는 낯선팀들이 본선 32강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루마니아),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 2010~2011시즌에는 클루이(루마니아), 질리아(슬로바키아)가 꿈의 무대를 누볐다. 그전까지 빅리그팀들이 즐비했던 챔피언스리그에 중소리그 팀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유가 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유럽 약소리그 보호를 위해 챔피언스리그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 플라티니 회장은 약소리그 챔피언들이 붙는 챔피언 루트와 빅리그 소속의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 리가, 세리에A 4위팀, 분데스리가, 리그1 3위팀에 해당)이 격돌하는 논-챔피언 루트로 시드를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오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위리그 소속이지만 우승을 차지한 팀에게 빅리그의 3, 4위팀보다 더 많은 어드밴티지를 주자는 것이다.

이 결과 약소리그 챔피언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용이해졌고, 빅리그 소속의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의 본선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빅리그 소속팀들에게 통과의례였던 플레이오프는 전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붙게돼 바늘통과만큼이나 힘들어졌다. 올시즌도 갈라티가 본선에 오른동안 세리에A 4위팀 우디네세가 프리미어리그 4위 아스널에 밀려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약소리그 챔피언이 본선에 진출하자 문제점도 생겼다. 팀간 전력차가 너무 크게 난다. 챔피언 루트로 통과한 팀들 중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은 올림피아코스와 코펜하겐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승점쌓기 대상으로 전락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강팀들이 사라지자 오히려 유로파리그에 재미있는 매치업들이 생겨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