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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부진탈출 해법 '어머니를 모셔라'



한화 용병 가르시아에게도 '희귀병'이 있는 듯하다.

구단에서는 일명 '가족병'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가르시아 어머니 모시기 작전을 극비리에 추진중이다.

가르시아는 객지생활을 오래한 까닭에 가족에 대한 애착이 특히 강하다. 가족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겨놓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런 가르시아가 옆에 식구가 없으면 슬럼프에 빠지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 모시기 작전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가르시아는 가족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성적이 확연히 달랐다.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 10일 롯데전에서 한화 입단 신고식을 치른 가르시아는 롯데 3연전 동안 13타수 2안타(타율 1할5푼4리)로 워밍업만 했다.

13일 아내 데니스 가르시아(27)가 한국에 들어왔다. 임신 8개월의 몸이지만 대전구장 인근 아파트 숙소에 둥지를 튼 남편의 한국 적응을 도왔다.

가족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아내 앞에서의 첫 경기인 14일 KIA전에서 한화 입단 후 첫 장타(2루)와 2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는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가르시아는 아내 앞에서 마치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역전 만루포-쐐기 만루포-연장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 등 굵직한 포성을 울려대며 야구판을 뜨겁게 달궜다. 가르시아 개인적으로도 3경기 연속 홈런이 생애 처음이었다.

이 때부터 타격감을 본격 가동한 가르시아는 만삭의 아내를 원정경기까지 극진히 모시고 다니며 부부애를 과시했고, 롯데 시절 가르시아 파워를 유감없이 자랑했다.

가르시아의 트위터에는 아내와 함께 고깃집에서 찍은 사진, 휴식시간을 이용애 쇼핑과 영화관람으로 아내와 데이트를 즐겼던 일상사 등이 단골 메뉴였다.

가르시아는 아내와 함께 지내는 동안 타율을 2할3푼대로 끌어올렸고 홈런 5개, 타점 26점, 득점 13점을 더 보탰다. 그랬던 그가 7월 22일 아내가 출산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7월 30, 31일 SK전에서 연속 홈런을 칠 때까지는 잘 버티는 듯했는데 본격적으로 가족을 그리워하기 시작한 8월 들어 부진에 빠진 것이다.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21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기 전까지 가르시아의 8월 타율은 1할9푼1리. 21일 두산전 홈런의 비결은 어머니였다.

작년에 아버지를 여읜 가르시아는 홀어머니를 한국에 꼭 한번 모시고 싶어 했다. 그래서 만삭인 아내를 대신해 어머니라도 와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구단은 가르시아의 '가족병'을 치유하기 위해 어머니의 한국행 절차를 서둘렀고, 오는 28일 입국이 결정됐다.

어머니의 입국 확정 소식을 전해듣고 친 홈런이 바로 지난 두산전에서 나온 것이다. 가르시아는 홈런 뿐만 아니라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모처럼 맹활약 했다.

어머니의 입국이 임박하자 다시 힘을 내고 있는 가르시아. 한화 구단이 가르시아의 어머니를 학수고대하는 이유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