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조광래 감독, 홍정호 때문에 가슴 쓸어내린 사연

20일 제주-서울전이 벌어진 제주월드컵경기장,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입에서 탄식이 흘렀다.

경기 종료 직전 중앙수비수 홍정호(22·제주)가 쓰러졌다.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그는 공중볼 경쟁 후 착지하다 상대 선수에게 엄지 발가락이 밟혔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결국 그라운드에서 이탈했다.

조 감독으로선 불길했다. A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청용(23·볼턴)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에 이어 홍정호마저 잃는다고 생각하자 아찔했다. 조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 2차전 명단 발표(22일)를 앞두고 이날 홍정호와 서울의 고명진 하대성 등의 컨디션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홍정호는 조광래호의 주전 중앙수비수다. 10일 한-일전(0대3 패)에선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이름이 거론돼 제외시켰다. 그는 무혐의 처리됐다. 한-일전 수비 불안이 홍정호의 복귀로 만회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이 허공으로 날아갈 것 같아 노심초사했다.

홍정호는 정밀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경기 직후 "X-레이를 찍으러 보냈다. 상대에게 엄지를 밟히면서 큰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1시간을 숨죽여 기다렸다. 긴 시간이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낭보였다. 조 감독은 "일어나지 못해 큰 부상인 줄 알았다. 다행히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식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정호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 2차전에 재승선한다. 조광래호는 다음달 2일 경기도 고양에서 레바논과 1차전을 치른다. 나흘 뒤에는 쿠웨이트 원정경기를 갖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